“돈 많은 부자 중년 만나면 학자금 고민 끝”…대학가 ‘원조교제’ 광고판 눈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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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0월 30일 16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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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의 대학가에 돈 없는 학생과 부자 중년의 데이트를 성사시켜 준다는 일종의 ‘원조교제’ 광고판이 버젓이 등장해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28일 프랑스 TV채널 LCI에 따르면 지난 23일부터 소르본 대학 등 파리의 여러 대학 인근에 “낭만, 열정, 학자금 대출 끝, ‘슈거대디·슈거맘’과 함께 외출하세요”라는 문구가 적힌 이동식 광고판이 등장했다.

슈거대디·슈거맘이란 젊은 학생들에게 등록금이나 생활비 등을 지원해 주는 조건으로 데이트를 즐기는 중년 남녀를 말한다.


이 광고는 ‘부자와 미인이 만난다’(RichmeetBeautiful)라는 노르웨이 기반의 데이팅 웹사이트에서 내걸었다.

광고를 목격한 주민들의 신고가 잇따르자 당국은 경찰을 통해 광고판 철거와 사이트 폐쇄를 요청했다. 파리시 측은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너무나 수치스럽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사이트 측은 “불법 활동이 아닌 정상적인 데이트”라며 “우리는 학생들에게 편안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관계 당국은 해당 사이트가 매춘행위 선동 등의 범법 행위를 했는지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슈거대디·슈거맘을 연결해주는 사이트는 등록금이 비싸기로 유명한 미국을 중심으로 퍼지기 시작했고, 특히 지난해 가입자가 급증한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의 한 사이트는 회원이 450만 명에 이르며, 등록금을 내는 1월과 8월에 가입자가 폭주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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