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후계자 지명 안하면 ‘3연임’ 도전 신호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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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언론, 18일 黨대회 관련 보도
中관영매체 ‘시진핑 띄우기’ 고조

“이번 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사진)의 두 번째 임기가 시작된다. 하지만 이번이 마지막이 아닐 것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6일 중국 공산당이 18일 개막하는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앞둔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이어 “이번 대회에서 뚜렷한 후계자가 지명되지 않으면 이는 시 주석이 2022년 이후에도 총서기나 다른 직책을 가지고 세 번째 임기를 시작하는 뚜렷한 신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공산당이 5년마다 개최하는 최대 정치행사에 참석할 대표 2287명의 명단이 지난달 29일 확정된 가운데 관영 언론의 시 주석 띄우기도 고조되고 있다. 관영 중국중앙(CC)TV는 국경절 연휴 기간(1∼8일) ‘초심을 잃지 말고 계속 전진하자’는 제목의 7부작 특집 프로그램으로 시 주석의 첫 번째 5년 임기 성과를 전했다.

당의 최고 규범인 당장(黨章) 개정안에 시 주석의 실명은 들어가지 않고 정치 이념만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지난달 29일 ‘현대 세계의 마르크스주의 사조와 그 영향’을 주제로 한 제43차 중앙정치국 집단학습에서 “고위 간부는 마르크스주의 저작들을 연구하고 마오쩌둥(毛澤東) 사상, 덩샤오핑(鄧小平) 이론, 3개 대표 사상, 과학발전관과 함께 ‘당 중앙의 치국이정(治國理政) 신이념, 신사상, 신전략’도 학습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시 주석의 국정 이념인 ‘치국이정’을 이미 당장에 명기된 다른 지도 사상과 함께 나란히 소개한 것은 앞으로 과학발전관에 뒤이어 삽입될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번 대회에서 정치국 상무위원 등 최고 지도부 선출과 당장 개정안 등을 처리할 대표 2287명은 5년 전 18차 당대회보다 17명 늘어났다. 가장 두드러진 점은 최고 지도부의 대표 지역이 출생지나 과거 근무지가 아닌 곳으로 조정된 것이다. 신화통신은 빈곤 지역이나 소외된 지방을 배려해 주민들의 지지를 얻기 위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구자룡 기자 bonhong@donga.com
#시진핑#중국#공산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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