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집 주인이 계단에서 女 손님 ‘퍽’…퇴실 시간 갈등? 인종 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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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7월 11일 16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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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티브 쿰비 SNS 캡처
사진=스티브 쿰비 SNS 캡처
네덜란드의 한 에어비앤비(Airbnb) 숙소에서 주인이 손님을 계단에서 밀어 논란이다. 백인 집주인이 흑인 손님을 인종차별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확산할 조짐이다.

미국 워싱턴포스트, 영국 로이터통신 등은 10일(현지시각) 남아프리카공화국 국적의 여성 스티브 쿰비(Steve Nkumbi)가 네덜란드에서 겪은 사고 소식을 전했다.

스티브 쿰비는 지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아침 나는 백인 남성으로부터 인종차별을 겪었다”면서 관련 영상을 게재했다.

쿰비가 올린 영상을 보면 쿰비는 숙소 문 앞에서 주인에게 “감정적으로 대처하지 말라”고 여러 차례 말한다. 그러나 주인은 “나가라”고 짧게 답하며 쿰비를 민다. 숙소 문 앞엔 출구로 연결되는 계단이 있었다. 이에 쿰비는 벽을 잡고 버티지만, 주인의 힘에 못 이겨 결국 계단 아래로 떨어진다. 그러자 주인은 그녀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황급히 계단 아래로 내려간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병원으로 옮겨진 쿰비는 뇌진탕 증상을 보였고, 온 몸에 멍이 들었다. 보도에 따르면 퇴실 시간이 늦었다면서 주인이 쿰비를 밖으로 내보내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졌다.

쿰비는 유튜브에 공개된 영상에서 계단에서 떨어지기 전에 에어비엔비 숙소 주인이 “여기가 아프리카인 줄 아느냐” 등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네덜란드 검찰은 에어비엔비 숙소 주인을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에어비엔비 관계자 데이비드 킹은 로이터에 “이런 비양심적이고 끔직한 행동은 에어비앤비의 목적에 어긋난다”면서 “이 사건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호스트가 저지른 끔찍한 행동에 대해 강경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약 140만 명이 네덜란드에서 에어비앤비를 이용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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