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가정집 천장에 숨은 4m 길이 비단뱀…영화 아닌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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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6월 21일 14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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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데일리메일 페이스북 영상 캡처
사진=데일리메일 페이스북 영상 캡처
태국 가정집에 나타난 4m 길이 비단뱀을 구조대원들이 붙잡으려 애쓰는 현장이 카메라에 포착돼 눈길을 모은다.

영국매체 데일리메일은 21일(현지시간)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 태국의 한 가정집에서 촬영한 영상 한 편을 소개했다. 영상은 구조대원들이 가정집 천장에 숨어 있던 4m 길이 비단뱀을 붙잡으려 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영상에 보이는 구조대원은 3명이다.

뱀을 발견한 곳은 씨리차이(35)라는 남성의 열 살짜리 딸의 방이었다. 딸은 자기 방 천장에서 조용히 몸을 웅크리고 있던 뱀을 발견한 뒤 이를 아버지에게 알렸고, 씨리차이는 뱀이 딸을 공격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 급히 구조대에 연락했다고 한다.

영상을 보면, 구조대원이 천장에 매달려있던 커다란 비단뱀 한 마리의 몸통을 붙들고 힘껏 끌어내리고 있다. 버티던 뱀은 결국 바닥에 떨어지고, 주변 사람들이 크게 외치는 소리가 들린다.


뱀은 바닥에 떨어진 뒤 입을 크게 벌리고 사납게 저항한다. 움직임도 재빠르다. 구조대원 중 한 명은 발로 뱀의 머리를 밟아 제압하려 하다가 뱀에게 발바닥을 물리고 피를 흘린다. 다른 구조대원들이 긴 작대기로 뱀의 머리 근처를 눌러 움직임을 막으려 한다.

이후 뱀이 별다른 저항을 하지 않는 틈을 타 구조대원들은 뱀을 제압해 포대에 넣는데 성공한다. 이들은 뱀을 무사히 야생으로 돌려보냈다고 한다.

영상은 1분36초로 짧지만, 실제로 뱀을 잡는 데에는 약 20분이 걸렸다고. 당시 뱀에게 발바닥을 물린 구조대원은 “오른발로 뱀의 머리를 누르려고 했지만 오히려 물리고 말았다. 이빨이 발바닥에 박히는 느낌이 들었고 얼른 걷어찼다. 하지만 뱀이 바로 펄쩍 뛰어올라 다시 내 쪽을 향했다”고 급박했던 상황을 떠올렸다.

그는 “뱀이 입을 벌리고 날 쳐다보는데, 가슴이 쿵쿵 뛰었다. 잠시 서로 쳐다보면서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동료들이 곧 뱀의 주의를 돌렸다. 운이 좋았다. 상처는 작았고, 독도 없었다”며 “비단뱀은 사람이 자고 있는 동안 덮칠 수도 있어 아주 위험하다”고 전했다.

한편 태국은 ‘뱀 전용 수거센터’를 24시간 운영할 만큼 뱀 출몰이 빈번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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