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천산갑 비늘, 말레이 공항서 400kg 적발…고기는 정력제로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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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6월 17일 15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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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정글의 법칙’
사진=SBS ‘정글의 법칙’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400㎏에 달하는 천산갑의 비늘이 밀수 중 적발됐다.

17일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공항 당국자는 “15일 굴 껍데기라는 라벨이 붙은 상자 16개의 내용물 검사 결과 880 파운드(약 399㎏)의 천산갑 비늘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상자들은 아프리카 가나에서 출발한 터키 항공기에 실려 말레이시아에 도착했다.

말레이시아 세관은 400kg에 달하는 비늘이 나오려면 약 800마리의 천산갑을 도살해야 한다며, 적발된 천산갑 비늘의 가치가 500만 링깃(약 13억2500만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앞서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화물보관소에서는 이달 9일 288㎏의 천산갑 비늘이 적발됐으며, 지난달 초에도 712㎏이 적발됐다.

천산갑은 베트남과 중국 일부 지역에서 고급 식재료로 사용된다. 특히 천산갑의 비늘은 류머티스성 발열을 억제하는 부적이나 한약재로 쓰이며, 간혹 마약류인 메스암페타민(필로폰)을 제조하는 원료로도 활용된다.

특히 중국 부유층 사이에서는 ‘별미(別味)’로 통한다. 중국에서 천산갑의 고기는 정력제로 인기가 높으며, 비늘이 있는 가죽은 핸드백이나 신발로 만들어지기도 한다.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열대지방에 서식하는 천산갑은 홀로 생활하는 야행성 동물이며, 새끼를 한 번에 한 마리만 낳기 때문에 매우 희귀한 동물로 여겨진다.

국제자연보호연맹(IUCN)은 2014년 보고서에서 천산갑의 야생 개체 수가 21년 만에 기존의 20% 이하로 급감했다며, 8종의 천산갑을 모두 ‘취약종’과 ‘멸종 위기종’, ‘심각한 위기종’으로 지정한 바 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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