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마르슈 돌풍 뒤엔… 신선한 ‘다양성 공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8일 03시 00분


코멘트

남녀 동수에 30∼70대 고른 연령대, 수학자-女투우사 등 온갖 직업 망라

파리 근교 남쪽 에손주에 ‘레퓌블리크 앙마르슈’(전진하는 공화국) 후보로 출마한 세드리크 빌라니(44)는 프랑스 국민 중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유명한 멋쟁이 수학자다.

모든 언론의 관심은 그가 당선 이후 국회에서 트레이드마크인 화려한 나비넥타이와 거미 브로치를 계속 착용할지에 쏠려 있다. 그는 “정장에 넥타이를 매야 하는 국회 전통을 지킬 것인가 하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내 패션이 장애물이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민주적으로 선출된 저를 나비넥타이 때문에 국회 입장을 막는다면 맞지 않지만 대안도 마련해 놨다”고 말했다.

앙마르슈가 공천 과정에서 내건 가장 큰 기준은 다양성이다. 공천자는 남녀 동수에 30∼70대의 다양한 연령대, 경찰, 변호사, 기자, 농부, 환경 운동가, 작가, 병원 디렉터 등 온갖 직업군이 망라돼 있다. 그동안 국립행정학교(ENA)라는 엘리트 코스를 거쳐야 국회에 입성할 수 있었는데 그 문을 완전히 열어젖혔다. 이들은 총선을 사흘 앞두고 프랑스 전국에서 신선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극우 국민전선(FN)의 유일한 현역 하원의원 출마자인 유명 변호사 길베르 콜라르에게 도전장을 던진 이는 전직 여성 투우사 마리 사라(43)다. 콜라르의 인종차별적 행태를 강렬히 비판하고 있는 사라는 지난달 31일 실시된 한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1차 투표는 오차범위 내 접전, 결선투표에서는 56% 대 44%로 이긴다는 예측 결과를 받았다.

파리=동정민 특파원 ditto@donga.com
#마크롱#프랑스 총선#앙마르슈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