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로 이동’ 美 칼빈슨호, 축구장 3배 ‘떠다니는 군사기지’…빈라덴 수장시킨 항공모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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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4월 10일 09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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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모함 칼빈슨호

사진=동아일보DB
사진=동아일보DB
북한의 6차 핵실험 위협 속에 미국 칼빈슨(CVN-70) 항공모함 전단이 호주에서 한반도로 갑작스럽게 경로를 변경했다.

데이비드 벤험 미국 태평양사령부 대변인은 9일(현지시간) “북한의 무모하고 무책임하며 안정을 해치는 미사일 시험과 핵무기 개발은 이 지역의 최고의 위협”이라며 “서태평양(동해)에서 존재감과 준비 태세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칼빈슨 항모전단을 북쪽으로 이동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1982년에 취역한 니미츠급 핵항공모함 칼빈슨함은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미군의 핵심 전략자산이다. 아파트 25층 높이인 칼빈슨함은 길이 333m로, 축구장 3배 크기다. FA-18E/F 슈퍼 호닛 전투기, E-2 호크아이 공중조기경보기 등 항공기 70여 대를 탑재해 어지간한 중소 국가 공군력에 맞먹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무게가 16t에 달하는 슈퍼 호닛이 100m 안팎의 항모 활주로에서 이륙하는 비결은 캐터펄트(catapult)라는 특수장치 덕분이다. 함내 원자로에서 배출되는 고압의 수증기로 전투기를 새총처럼 하늘로 튕겨 날리는 원리다. 착륙시에는 여러 겹의 강선(鋼線)으로 이뤄진 ‘어레스팅 와이어(arresting wire)’가 활주로에 내리는 전투기의 꼬리부분 걸쇠에 걸려 급제동을 하게 만든다.

이라크전과 아프가니스탄 대테러전, 인도적 구호작전을 수행했으며, 미국 특수전 부대가 사살한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의 유해를 극비리에 옮겨 수장(水葬)하는데 투입되기도 했다.

한편 러시아 의회 지도자들은 미국 칼빈슨 항공모함 전단의 한반도 배치가 북한 지도부의 예측할 수 없는 행동을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빅토르 오제로프 러시아 상원 국방·안보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북한이 미국 항모 출동에서 자국 안보에 대한 위협을 느낀다면 이는 북한 지도부의 예상치 못한 행동을 촉발할 수 있다”면서 “항모의 한반도 해안 배치는 북한과의 대화가 필요한 시점에서 아주 부적절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이 북한 군사 시설에 미사일 공격을 가하는 상황을 배제하지 않는다”며 “시리아 공군기지 폭격을 자국 안보에 대한 위협으로 설명한 미국에 북한은 더 큰 위협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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