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선 이번엔 ‘부인 스캔들’로 시끌…유력주자 낙마 위기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1일 16시 19분


최근 대통령마다 '혼외 스캔들'로 몸살을 앓아온 프랑스가 이번엔 유력 대선주자의 '부인 스캔들'로 시끄럽다. 프랑스 대선을 3개월 앞두고 유력 주자였던 공화당 프랑수아 피용 후보가 14년 간 부인을 보좌관으로 채용한 것으로 가장해 공금을 횡령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낙마 위기에 놓였다.

프랑스 주간지 르 카나르 앙셰네는 1일 "피용이 1988년~2002년 하원의원으로 재직할 당시 부인 페넬로프가 보좌관으로 허위 취업해 83만 유로(약 10억3750만 원)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잡지는 또 피용이 상원의원 시절 두 자녀도 의회 보좌 업무를 맡아 8만4000유로(약 1억 5000만 원)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이에 대해 피용은 "두 자녀가 변호사여서 채용했다"고 했지만 당시 자식들은 대학 졸업 전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페넬로프는 피용의 든든한 지원군이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연이어 '혼외 스캔들'로 시끄러웠던 것과 달리 피용 부부는 자식을 5명 낳은 금실 좋은 가톨릭 모범 집안으로 인식됐다.

피용 부부는 지난주 프랑스 재무검찰(PNF)에 이어 지난달 31일 경찰 조사를 받았다. 피용은 "전례를 찾기 힘든 모략"이라고 결백을 주장하고 있지만 지지율은 계속 하락세다. 피용은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1차 투표에서는 국민전선(FN) 마린 르펜 후보에 뒤지지만 상위 두 명이 겨루는 결선 투표에서는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혀왔다.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는 "공화당 내부에서 플랜B 수립을 검토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5년 전에도 '차기 대통령 1순위'였던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대선을 앞두고 성폭행 스캔들로 낙마한 바 있다.

파리=동정민 특파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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