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트럼프 반(反)이민 행정명령에 지구촌 대혼란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31일 17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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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민 빗장 굳게 잠근
이민자의 나라
트럼프 반(反)이민 행정명령에 지구촌 대혼란

#. 27일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란 이라크 시리아 수단 소말리아 리비아 예멘
등 이슬람 7개국 국민의 미국 비자 발급 및 입국을 90일간 중단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습니다.

#. 트럼프가 터트린 이 폭탄에 한국 설 연휴기간 미국 주요 국제공항은
졸지에 잠재적 범죄자 취급을 당한 무슬림들의 사연으로
가득찼습니다.

#. 시리아 출신의 사하르 알고나이미 씨.
그는 아픈 어머니의 병 수발을 위해 이날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에 도착했지만
입국을 거부당하고 거주지 사우디아라비아로 돌아갔죠.

#. 스탠퍼드대 박사 과정에 재학 중인 니스린 오메르 씨(39)
미국서 24년간 거주했지만 수단 출신인 그가 연구차 수단을 방문했다
이날 뉴욕 JFK 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입국하자
공항 관계자들은 그에게 수갑을 채우고 5시간 동안 억류했습니다.

#. 이라크에서 미군 통역사로 10년 간 일한 뒤
특별 이민비자를 받아 27일 JFK 공항에 도착한 하미드 칼리드 다르위시 씨도
19시간 동안 억류됐다 겨우 풀려났죠.
"수많은 미군을 위해 일했다. 왜 나에게 수갑을 채우는가"

#. 뉴욕 워싱턴 시카고 등 미국 주요 도시에서는 거센
반(反)트럼프 규탄 시위가 일어났습니다.
참가자들은 트럼프의 슬로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패러디한
'Make America Kind Again(미국을 다시 친절하게)'를 비롯해
"예수도 난민이었다" "내가 무슬림이다"라는 피켓을 들었죠.

#. 나라 밖도 마찬가지입니다.
"특정 지역 출신과 신념을 가진 이들 모두에게
테러 혐의를 두는 것은 옳지 않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영국 이라크 이란 등도 반발하고 있죠.

#. 엘리트 이민자들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실리콘밸리도 난리가 났습니다.
"나도 난민 출신"이라고 외친 세르게이 브린
구글 공동 창업자(구 소련 출신)를 비롯해

팀 쿡 애플 CEO,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주,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창업주 등이
일제히 트럼프를 규탄 했죠.
#. 이번 조치로 탈북민도 4개월 간 미국에 입국할 수 없는데요.
"2017 회계연도 난민 수용 인원이 5만 명으로 줄었고
난민 수용 프로그램도 향후 120일간 중단된다"
미국의 소리 방송(VOA)

#. 미 언론은 7개국 선정 기준의 공정성과 실효성에 대해서도 비판합니다.
911 테러 주범 19명 중 18명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출신이지만
이 세 나라는 7개국에서 빠졌죠.
"트럼프 회사가 사업을 진행하는 중동 국가는 빼놓은 것 아니냐"
CNN 비판

#. 세계적 반발을 알면서도 트럼프가 이번 조치를 강행한 건
보수 기독교 세력을 결집해 국정 운영 동력으로 삼으려는 목적 때문입니다.
트럼프는 지난해 대선에서
기독교 복음주의 유권자 81%의 지지를 얻었죠.

#. 그가 29일 트위터를 통해
"중동에서 수많은 기독교인들이 처형됐다
이런 끔찍한 일이 계속되도록 할 수 없다"
"미국은 튼튼한 국경과 엄격한 입국 조사를 필요로 한다"
라며 기독교인의 적대감을 자극한 것도 이 때문이죠.

#. 민주당이 이번 행정명령을 무효화하는 입법 투쟁에 나서기로 했지만
공화당이 상하 양원을 장악하고 있는데다
설령 입법화되더라도 트럼프가 이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어
효력은 크지 않습니다.

#. 탈선을 개의치않고 무작정 돌진하는 기관차처럼
폭주에 폭주를 거듭하는 트럼프.
과연 그를 멈출 수 있을까요?
세계는 얼마나 더 큰 혼란을 겪어야 할까요?

원본: 이승헌-한기재-조숭호-이세형 기자
기획-제작: 하정민 기자-김한솔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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