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주재 러시아 대사 피살에 푸틴 분노 “비열한 범죄…러-터키 관계에 대한 도발”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12월 20일 11시 02분


코멘트

사진=터키 주재 러시아 대사관 홈페이지
사진=터키 주재 러시아 대사관 홈페이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안드레이 카를로프 터키 주재 러시아 대사의 피격 사망 사건에 대해 “러-터키 관계에 대한 도발이자 비열한 범죄”라며 분노를 표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대사 살해는 러시아-터키 관계 정상화와 시리아 사태 해결에 차질을 초래하려는 목적의 도발”이라며 “러시아 대응은 국제 테러리즘과의 전쟁을 강화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은 이어 “대사 살해는 비열한 범죄이며 전 세계가 테러리즘과의 전쟁을 강화해야 할 필요성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증거”라고 말했다.

러시아 외무부도 이날 카를로프 대사 피격 사망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며 “테러리즘은 승리하지 못할 것이다. 우리가 그것과 단호히 싸울 것”라고 밝혔다.

마리야 자하로바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오늘은 러시아 외교의 비극적인 날이다. 터키 앙카라에서 열린 공개 행사에서 러시아 대사가 총격을 받아 숨졌다”며 “우리는 이번 사건을 테러 행위로 규정한다. 터키 정부와 긴밀히 접촉하고 있으며 터키 측은 이번 사건에 대한 면밀하고 다면적 수사를 확약했다. 살인범들은 처벌을 받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앞서 카를로프 터키 주재 러시아 대사는 이날 터키 앙카라의 한 미술관에서 개막한 ‘터키인의 눈으로 본 러시아’ 주제의 사진전에 참석해 축하 연설을 하던 중 터키 경찰관 출신 메블뤼트 메르트 알튼타시(22)의 총격을 받고 쓰러진 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알튼타시는 러시아의 시리아 사태 개입에 대한 보복으로 대사를 저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카를로프 대사 저격 후 “알레포를 잊지 말라”, “(시리아와 알레포를) 압제한 이들은 책임을 지게 될 것이다”, “신은 위대하다” 등을 외친 것으로 전해졌다. 알튼타시는 현장에서 사살됐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