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 고율 관세 매기면 혹독하게 보복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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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 본 만큼 손해보게 하겠다”… 항공기-자동차 수입 등 제한 경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후 자신의 대선 공약대로 중국에 고율의 관세를 매기면 혹독한 보복을 당할 것이라고 중국 관영 환추(環球)시보가 14일 경고했다.

 신문은 ‘트럼프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선포할 것인가’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트럼프가 공언한 대로 중국을 환율조작국 명단에 올려 수입품에 높은 관세를 물리면 중국은 반드시 보복에 나설 것이고 미국이 피해를 보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또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 45%를 매기면 미중 마찰은 고조될 수밖에 없다”며 “대선 유세 당시 급조된 발언에 불과하다”고도 주장했다.

 환추시보는 “트럼프의 강경 무역정책에 대한 중국의 대응 방식은 ‘우리가 손해 본 만큼 당신도 손해 보게 하는 것’”이라며 “보잉사(미국산)가 받아야 할 주문서를 에어버스(유럽산)가 받고 미국산 자동차와 아이폰의 중국 판매는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산 콩과 옥수수 수입도 전면 중지되고 미국으로 가는 중국인 유학생 수도 대폭 제한할 것이라고 했다.

 신문은 2009년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중국산 타이어에 35%의 관세를 물린다고 발표했다가 중국이 미국산 닭고기와 자동차에 대해 고율 관세로 맞대응하자 철회한 사례를 들어 미국이 고율 관세를 매길 경우 보복당할 것임을 경고했다. 환추시보는 “트럼프도 미중 양국의 이익 구도를 변화시킬 수 없고, 미국 대통령이라고 해도 미중 관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불사한다는 방침을 굽히지 않고 있어 취임 직후 바로 중국을 겨냥한 조치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최용민 한국무역협회 베이징지부장은 “미국 국내법이나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따르면 45%의 고율 관세 부과는 어렵지만 미국이 WTO 틀 내에서 허용된 반(反)덤핑이나 상계관세 등을 통해 중국의 저가 수입품에 대응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환추시보#관세#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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