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하원 위안부결의안 주도 혼다 낙선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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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우선주의’ 태풍]지한파 모임 의장 산체스 의원, 이산상봉 관심 커크 의원도 고배

 8일(현지 시간) 미국 대선과 함께 치러진 연방 상·하원 선거에서 ‘지한파(知韓派)’로 분류됐던 일부 의원들이 고배를 마셨다. 지한파 의원의 낙선으로 한미 의원 외교에도 적지 않은 악영향이 우려된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마이크 혼다 하원의원은 캘리포니아 주 제17선거구에서 40.2% 득표에 그쳐 같은 당의 인도계 로 칸나 후보(59.8%)에게 의석을 내줬다. 혼다 의원은 하원에서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 채택을 주도하는 등 한국 현안에 큰 관심을 가진 대표적인 지한파 인사로 꼽힌다. 캘리포니아 17지구는 아시아계 인구가 많이 분포하는 곳으로 일본계 후원자들이 혼다 의원을 낙선시키기 위해 변호사 출신의 칸나 후보를 적극 지지했다.

 재미 한인들과 북한 가족들의 이산가족 상봉에 큰 관심을 기울여 온 공화당 소속 마크 커크 상원의원(일리노이)도 이라크전에 참전해 두 다리를 모두 잃은 여군 출신 태미 더크워스 하원의원(민주당)의 도전에 무릎을 꿇었다.

 6·25전쟁 참전용사인 민주당 소속 찰스 랭걸 하원의원(뉴욕)은 이번 대선을 앞두고 정계 은퇴를 선언해 출마하지 않았다. 랭걸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23선 고지에 오르며 “이번이 마지막 임기가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는 8일 자신의 트위터에 “의원 신분으로 마지막 투표를 마쳤다”며 “의원 은퇴가 (공익을 위한) 활동을 그만두겠다는 뜻은 아니다”고 밝혔다.

 미 연방 의회의 지한파 의원 모임인 ‘코리아코커스’의 민주당 공동의장으로 한반도 문제에 큰 관심을 보였던 10선의 로레타 산체스 하원의원은 상원의원(캘리포니아)에 도전했다 실패했다.

 여타 지한파 의원들은 이번에도 당선됐다. 당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던 공화당의 바버라 콤스톡 하원의원(버지니아)은 수성에 성공했다. 콤스톡 의원의 지역구에는 북부 버지니아의 대표적인 한인 거주지인 페어팩스카운티 중 일부가 포함돼 있다. 코리아코커스 공동의장 중 한 명인 민주당 소속 제리 코널리 하원의원은 버지니아 주의 제11선거구에 단독 입후보해 87.62%를 얻어 당선됐다.

 한미동맹 강화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등 한반도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가졌던 그레이스 멍 하원의원도 뉴욕 주 제6선거구에서 71.4%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캘리포니아 주 제27선거구의 민주당 소속 주디 추 하원의원은 66.7%의 표를 얻어 의석을 지켰다. 추 의원의 지역구는 재미 동포들이 거주하는 지역 중 하나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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