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 군복’ 연상 의상 착용 日유명 아이돌 측, 공식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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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1월 2일 15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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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트위터
사진=트위터
일본의 한 유명 아이돌그룹이 나치 군복을 떠오르게 하는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올랐다가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유명 아이돌그룹인 케야키자카46은 지난달 22일 열린 핼러윈 콘서트서 마치 군복 같은 느낌을 주는 핼러윈 코스튬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올랐다. 독수리 엠블럼이 달린 모자와 검은 망토를 입고 공연을 펼친 멤버들은 이 복장으로 찍은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공유하기도 했다.

그런데 소셜미디어에 이 사진이 퍼지자 “모자에 있는 엠블럼이나 망토 등, 이들이 입은 의상이 나치 군복 같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거리로 떠올랐다.

현지의 한 트위터 이용자 bata****는 “모른다고 해서, 그럴 의도가 없었다고 해서 이런 옷을 입었다는 건 말이 안 된다. 이들이 영향력 있는 연예인이라는 점을 봤을 때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일이다. 독일에서는 처벌 대상이다”라고 했다. 트위터 이용자 bupp****는 “멤버 분들, 부탁이니 ‘안네의 일기’라도 읽어 보세요”라고 했고, pfd1****는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에게 나치 코스프레를 시켜서 국제적인 문제를 일으켰다”며 소속사 측의 처신을 비판했다.

외신도 이에 대해 보도했다. 독일의 몇몇 매체를 포함해 미국 뉴욕타임스, CBS뉴스도 이 같은 논란을 전했다. 특히 영국 가디언은 “논란에 휩싸인 걸그룹의 프로듀서가 도쿄 올림픽에서 개막식 연출을 맡게 된다”며 케야키자카46의 프로듀서인 아키모토 야스시 씨가 2020년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 이사라는 사실을 지적했다.

이어 미국의 유대인 인권단체 사이먼 위젠타르 센터가 항의문을 공개하는 등 논란이 커지자 케야키자카46의 소속 레코드사와 프로듀서는 1일 공식 사과했다.

이날 소니뮤직 엔터테인먼트는 사이트를 통해 “옷 색깔과 디자인 등이 그런 이미지를 떠오르게 하는 부분이 있다. 저희 쪽 인식 부족으로 인해 생긴 일”이라며 공식 사과했다. 프로듀서 아키모토 야스시 씨도 “입어서는 안 되는 의상이었다. 사전 보고가 없어서 체크를 못 해 뉴스를 보고 알았다. 스태프도 그런 의도는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지만, 프로듀서로서 감독을 소홀히 했다”고 사과했다.

케야키자카46은 2015년 결성돼 일본 오리콘 차트 1위에 오르기도 한 인기 아이돌 그룹이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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