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케 ‘정치학원’ 인기몰이… 日정계, 신당 추진 촉각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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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 신입생 4800여명 응모
2900명 서류심사 통과 개강식 참석… “내년 도의원 선거 겨냥 후보 양성”

 
개혁정책으로 인기를 끌어 온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사진) 일본 도쿄 도지사가 설립한 정치인 양성소 ‘희망의 주쿠(塾)’ 개강식이 관심을 모으면서 신당 창당설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30일 열린 개강식에는 일본 전역의 응모자 4800여 명 중 서류 심사를 통과한 2900여 명이 참석했다.

 고이케 지사는 개원식에서 “멋진 정치를 만들기 위해 여러분 한 명 한 명이 비평가가 아니라 플레이어로 참가하는 방향을 추구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내년 도의회 의원 선거를 겨냥해 정치 신인들을 키우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일본 정계는 이 학원이 ‘고이케 신당’의 전초 기지가 될 것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특히 7월 도쿄 도지사 선거에서 그를 내치고 다른 후보를 추천한 자민당이 난처해졌다. 고이케 지사는 2012년 자민당 총재 경선 때 아베 신조 총리의 정적인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지방창생담당상을 지지해 비주류로 밀려났다. 그는 무소속으로 출마해 도쿄 도지사에 당선됐다.

 희망의 주쿠는 내년 3월까지 5차례 강좌를 열어 전문가 강연과 정책 토론 등을 하기로 했다. 수강자 중 40%가 여성이다. 고이케 지사는 당선된 뒤 과감한 개혁 행보를 보이고 있다. 본인 급여를 절반으로 줄였고 2020년 도쿄 올림픽 개최 비용을 줄이기 위해 경기장 등 시설물 계획도 재검토하고 있다. 최근 일본 언론이 실시한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그의 업무 수행 지지율은 최고 90%대에 이른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고이케유리코#도쿄#도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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