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까지 전 세계 야생 척추동물 3분의 2가 사라질 것” 경고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27일 21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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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까지 전 세계 야생 척추동물의 3분의 2가 사라질 것이다."

세계야생동물기금협회(WWF)와 런던동물학회(ZSL)는 27일 발표한 '2016 살아 있는 지구' 보고서에서 "야생 상태의 척추동물 개체수가 1970~2012년 58%나 줄었고 현 상황이 계속되면 2020년엔 67%까지 줄어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멸종 위기에 빠진 척추동물은 코끼리와 고릴라, 코뿔소처럼 널리 알려진 포유류 외에도 독수리 같은 조류나 도롱뇽 등 양서류, 상어 같은 어류까지 광범위하다고 가디언과 BBC는 보도했다. 앞서 19일에는 300종 이상의 야생 포유류가 멸종 위기에 처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번 조사에서 특히 심각한 위기에 빠진 것으로 조사된 척추동물은 호수와 강, 습지 같은 민물에 사는 척추동물로 1970년 이후 무려 81%나 줄어들었다. 댐 건설 같은 과도한 담수시설 개발과 수질 오염으로 생태계가 파괴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 보고서는 척추동물 급감의 원인으로 기후 변화보다는 인구 증가와 그로 인한 무분별한 개발을 꼽았다. 지구상에서 천연 상태로 보존되고 있는 육지는 전체의 15%에 불과하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연구를 이끈 마이크 배럿 박사는 "야생동물 개체 감소를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는 단계에 도달했다"면서 "이제는 이 같은 추세를 뒤집기 위해 행동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살아 있는 지구' 보고서는 2년에 한 번씩 발표된다. 이번 보고서는 전체 척추동물 6만4000종 중 6%에 해당하는 3700종의 개체 수 규모 변화를 토대로 작성됐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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