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사비 테러’ 日 초밥집, 이젠 한국인에 와사비 뺀 초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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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0월 12일 16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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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페이스북 페이지 ‘여행에 미치다’
사진=페이스북 페이지 ‘여행에 미치다’
한 한국인 여행객이 ‘와사비(고추냉이) 테러’가 일어난 일본 오사카의 한 초밥집에서 이제는 한국인이 주문한 초밥에 아예 고추냉이를 넣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최근 A 씨는 페이스북의 한 여행 커뮤니티를 통해 “요즘 ‘고추냉이 테러’로 화제가 된 초밥집에 직접 방문해봤다”며 “이제는 아예 (고추냉이를)초밥에 넣지 않더라”고 주장했다.

그는 “저희가 한국 사람인 것을 직원들이 바로 알더라. 자리에 앉아 또 ‘총(チョン·한국인을 비하하는 은어)’이라고 말하는지 귀를 세우고 들었지만 그렇지는 않았다”며 “그런데 정말 놀랐다. 예전에는 (고추냉이를)많이 줬겠지만 이제는 전혀 주지 않는다. 따로 주지도 않는다. 회를 밥이랑 같이 먹는 기분이었다. 고추냉이 이야기를 하니 (직원들이)강아지들 마냥 눈치를 보더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앞서 오사카 주오구의 이치바즈시(市場ずし) 난바 점은 일본어를 잘 못하는 한국인 등 외국인들이 주문한 초밥에 평소보다 많은 고추냉이를 넣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고추냉이가 많이 든 초밥을 먹고 괴로워하는 손님을 보고 해당 가게 직원들이 한국인을 비하하는 말을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해당 가게를 찾았던 한국인 여행자들은 이를 ‘고추냉이 테러’라 부르며 불매 운동을 벌였다.

이에 이치바즈시 체인을 운영하는 후지이식품(藤井食品)은 외국인 고객이 주문한 초밥에 평소보다 고추냉이를 많이 넣었다고 인정하고 사과했다. 다만 “외국에서 온 손님들이 가리(얇게 썰어 초에 절인 생강)나 고추냉이를 많이 달라는 요구가 많았기 때문에 사전에 손님들 동의 없이 서비스로 제공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번 사태는 일본 언론을 통해 보도가 나오며 현지에서도 화제가 됐다.

이제는 이치바즈시 난바 점에서 한국인이 주문한 초밥에 아예 고추냉이를 넣지 않는다는 주장이 나왔지만, 이에 대해 해당 가게의 공식 입장 표명은 아직 없는 상태다.

한편 최근 오사카에서는 이밖에도 ‘한국인 비하 버스표’, ‘외국인 불만 전철방송’, ‘한국인 대상 묻지마 폭행’ 등 연일 혐한 논란이 일고 있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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