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전철서 “외국인 손님 많아 불편” 한국인 겨냥 안내방송 물의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10월 11일 10시 21분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외국인이 많아 불편하다”는 전철 안내방송이 나와 물의를 빚고 있다. 이번에도 한국인을 겨냥한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

한국인 관광객이 자주 이용하는 오사카 난바(難波)와 간사이(關西)공항 등을 운행하는 난카이(南海)전철 소속 40대 승무원이 10일 오전 11시경 일본어로 "오늘은 외국인 승객이 많이 타 불편을 드리고 있다"고 차량 내 방송을 했다고 이날 교토통신이 보도했다.

해당 방송은 간사히 공항으로 향하는 전철이 덴카차야(天下茶屋)역을 출발한 직후 나왔다.

문제의 방송을 한 승무원은 회사 자체 조사에서 "일본인 승객 1명이 차내에서 '외국인이 많아 걸리적거린다"고 크게 떠드는 소리를 듣고, 승객 간에 시비가 붙는 것을 막기 위해 정규 안내방송 뒤에 그런 내용을 추가했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그는 “차별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회사 측은 "승객을 일본인과 외국인으로 구별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일본인이나 외국인이나 고객이므로, 재발방지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 측은 해당 승무원에게 구두로 경고를 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건은 전철에서 방송을 들은 일본인 여성 승객이 난카이전철 측에 "회사 규정에 정해진 데 따른 방송이냐"고 문의를 하면서 알려졌다.

앞서 오사카에서는 최근 한 유명 초밥집이 한국인을 겨냥해 초밥에 고추냉이(와사비)를 과도하게 넣은 ‘와사비(고추냉이) 테러’를 저지른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됐다. 또한 오사카의 한 버스회사가 한국인에게 판매한 버스표의 이름 난에 '김총(キム チョン)'이라고 표기해 물의를 빚었다. 'チョン(총)'은 한국인을 비하하는 욕설 '조센진'의 은어로 쓰인다고 한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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