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드팩’ 한 얼굴 사진에 무슨 설명 달았기에…美 대학생 ‘퇴학’ 처분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9월 21일 17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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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대학생이 흑인 비하성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가 퇴학까지 당해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영국 메트로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캔자스주립대에 다니는 백인 학생 페이지 슈메이커는 최근 검은색 머드팩을 바른 자신의 얼굴 사진을 사진 공유 어플 ‘스냅챗’에 올리며 “마침내 검둥이가 돼 보니 좋네” (Feels good to finally be a nigga)라는 설명을 달았다.

슈메이커는 이 사진을 가까운 친구들에게 보여주려 올렸으나 같은 학교의 한 학생이 지난 15일 이 게시물을 트위터에 퍼나르며 “인종차별주의자 옆에서 아침밥을 같이 먹는 캔자스주립대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라고 캡션을 달아 논란을 촉발시켰다.

이 트윗은 1만4000 차례 이상 리트윗 되면서 빠르게 확산됐고 슈메이커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캔자스주립대 공식 페이스북에도 수 백 건의 항의 댓글이 달렸다.

논란이 커지자 슈메이커는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의 말과 행동이 정말 무례했다는 점을 이해합니다”라고 사과하면서 “저는 사진속 얼굴이 ‘흑인 얼굴’이 아니라 ‘머드팩을 한 얼굴’이라는 것을 알려 주려던 것이었다. 다만 재밌으라고 그런 표현을 쓴것일 뿐이다”고 해명했다.

그는 “저희를 아는 사람들에게 물어보시면 저희는 인종차별주의자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될 겁니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하지만 이는 뒤늦은 해명이었다. 슈메이커는 사과문을 올리기 하루 전 이미 대학으로부터 퇴학처분을 받았다.

캔자스주립대는 성명을 내고 “이런 무례한 메시지를 담은 인종차별적인 사진은 캔자스주립대 가족을 당혹스럽게 했고 우리의 원칙과도 맞지 않습니다. 소셜 미디어를 통한 그러한 메시지는 모든 사람들에게 해가 됩니다”라며 “해당 학생은 현재 우리 대학에 등록된 학생이 아닙니다”라고 밝혔다.

그런데 이번에는 학교의 퇴학 처분을 둘러싸고 또 다른 논란이 일었다. “퇴학 처분이 마땅하다”는 찬성도 있지만 “학교가 학생의 실수에 대해 교육하려는 노력이 없이 곧바로 퇴학 처분을 내린 것은 과하다”는 반론도 적지 않다.

이 사건을 보도한 미국 야후의 기사에는 7000건이 넘는 댓글이 달리면서 치열한 논쟁이 벌어졌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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