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잘못 고른 2인조 강도, ‘주짓수’ 고수 습격했다가…결국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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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8월 5일 10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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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둔 4일(이하 현지시간) 치안 유지를 위해 8만5000명의 병력이 배치된 리우 도심에서 웃지 못 할 강도 사건이 발생했다.

5일 영국 가디언은 현지 언론 글로보를 인용, 4일 정오경 올림픽 경기장이 밀집한 리우 바하 도심과 올림픽 파크 사이의 주요 간선도로에서 오토바이를 탄 2인조 강도가 교통체증으로 정차한 차량 한 대를 습격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그런데 상대를 잘못 골라도 한참 잘못 골랐다. 이들이 습격한 상대는 브라질 리우 출신의 변호사 겸 러시아 영사관 부영사였는데, 현지에서 유명한 ‘주짓수’ 고수였던 것. 주짓수는 유도를 변형한 브라질 무술이다.

이날 부영사 마르쿠스 세자르 세레스 브라가(Marcos Cesar Feres Braga)는 아내, 딸과 함께 차량을 타고 이동하던 중 교통체증 때문에 정차한 상태였다. 그때 2인조 강도가 각각 오토바이를 타고 차량에 접근했다. 글로보는 부영사 가족이 탑승한 차량이 BMW X6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강도 중 1명은 총으로 운전석 창문을 부수고 부영사에게 시계를 요구했다. 하지만 주짓수 실력자인 부영사는 도리어 범인을 붙잡아 차량 안으로 끌어 당겼고, 이 강도는 원치 않은 육탄전을 벌이던 중 결국 자신의 총에서 발사된 총탄에 맞아 숨졌다. 공범은 도주했다.

올림픽 기간 동안 리우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가장 큰 걱정거리 중 하나는 치안 문제. 가디언은 이미 몇몇의 운동선수들이 리우에서 강도 피해를 당했다며, 주로 고가의 차량이 강도의 대상이 된다고 전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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