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임신 여성, 남편 내연녀가 낸 교통사고로 유산…무슨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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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8월 4일 11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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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중국 웨이보
사진=중국 웨이보
쌍둥이를 임신한 여성이 남편의 내연녀가 낸 교통사고 때문에 유산한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중국 여성 A 씨가 지난달 18일(이하 현지시간) 저녁 8시 40분경 중국 산둥(山東)성 린이(臨沂)시의 한 호텔 주차장에 자신의 흰색 포르쉐 차량을 세우고 열린 창문을 통해 가방을 꺼내고 있었다. 그 때 다른 차량이 자신의 차를 들이받았고 그 충격으로 바닥에 쓰러졌다.

이 매체는 중국 인민망의 보도을 인용, A 씨가 사고 후 잠시 의식을 잃었다가 회복했지만 결국 쌍둥이를 모두 잃었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A 씨는 왼쪽 다리, 둔부 골절 등을 입었다. 그가 당시 임신 몇 개월이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사고 발생 당시 구조대에 전화를 한 호텔 관리인은 주차장 쪽에서 난 ‘쾅’ 소리를 듣고 달려 나가 여성이 바닥에 쓰러져 있는 것을 확인했으며 여성이 끝까지 배를 손으로 감싸며 아기들을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해 누리꾼들의 안타까움을 더했다.

사고를 낸 운전자는 A 씨 남편의 내연녀로 밝혀졌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A 씨 남편과 지난해 10월 메신저를 통해 만나 연인 관계로 발전했으며 “그와 나는 서로가 없으면 살 수 없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날 운전 중 우연히 내연남의 흰색 포르쉐 차량이 호텔 쪽으로 가는 것을 보고 따라갔는데 운전자가 내연남이 아닌 그의 부인인 것을 알고 깜짝 놀랐으며 의도적으로 A 씨를 다치게 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A 씨의 남편은 “사고 차량 운전자와는 오래전부터 연인 관계를 끊으려 하고 있었다”며 “그녀에 대한 감정이 없어진 지 오래”라고 주장했으며 그가 자신의 휴대폰 사진을 통해 본처의 얼굴을 전부터 알고 있었다고 밝혀, 일부러 사고를 냈을 수 있다고 의심했다.

한편 현지 공안당국은 사고 운전자가 내연남이 자신을 멀리하는데 앙심을 품고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2일 그를 고의상해 혐의로 체포했으며 이번 사고에 대한 추가적인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정민경 동아닷컴 기자 alsru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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