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만의 정권교체, 차이잉원 “쯔위 사태는 나의 책무를 일깨워 줬다”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5월 20일 13시 48분


코멘트
지난 1월16일 대만 총통선거와 입법원 선거에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퍼지는 반중감정에 편승해 압승을 거둔 민주진보당(민진당)의 차이잉원(蔡英文 59) 주석이 20일 4년 임기의 제14대 총통에 정식 취임했다.

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차이잉원 총통은 이날 오전 9시(한국시간 10시) 타이베이 총통부 징궈(經國)청에서 천젠런(陳建仁) 부총통과 함께 취임 선서를 했다. 대만의 첫 여성 총통이자 중화권 최초 여성 통치자가 탄생하는 순간이다.

차이 총통은 대만 역사상 세 번째 정권교체를 이뤄냈으며, 민진당으로서는 8년 만에 재집권에 성공했다.

대만 독립 성향인 민진당의 차이 총통은 지난 1월 16일 당선이 확정된 직후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걸그룹 트와이스의 대만 출신 멤버 쯔위가 최근 겪은 일화를 직접 거론하면서 향후 대중(對中)정책 변화를 예고한 바 있다.

그는 “한국에서 16세밖에 안 된 대만 연예인(쯔위)이 대만 국기를 들고 있었다는 이유로 중국 국민으로부터 질타를 받았다”며 “이 사건은 나에게 국가를 강력하게 만드는 것이 중화민국 총통의 가장 중요한 책무라는 것을 영원히 일깨워 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만에 대한 중국의) 억압은 양안관계의 안정을 파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걸그룹 ‘트와이스’의 대만인 멤버 쯔위는 지난해 11월 한국의 한 방송 녹화 도중 대만기를 흔들었다. 이 후 가수 황안이 이를 문제 삼으며 공론화했고, 쯔위가 ‘대만 독립 지지자’라는 정치적 논란이 일었다. 결국 박진영 대표와 쯔위는 이에 대해 공개사과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이에 분노한 반중 성향의 대만 젊은이들은 대거 투표소로 달려갔고, 이 바람에 차이잉원이 집권 국민당 주리룬(朱立倫) 후보를 더블스코어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