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시마 찾는 오바마, 원폭투하 사과는 않지만 도의적 책임 언급할 듯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19일 16시 26분


미국 백악관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27일 일본 히로시마(廣島) 평화공원 방문에 대해 “한국인을 포함해 모든 희생자를 기리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히로시마에서 사과는 하지 않지만 ‘도의적 책임’은 언급하기로 했다.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은 18일(현지 시간) 워싱턴 외신기자클럽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바마 대통령이 제2차 세계대전 기간에 희생된, 그리고 미군의 원폭 투하로 희생된 모든 무고한 사람들을 기리고자 히로시마를 방문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의 한국인 희생자 위령탑 방문 가능성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답을 피하면서도 “오바마 대통령이 히로시마에서 어떤 행동을 하든 목적은 모든 희생자를 기리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대니얼 러셀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도 “수많은 일본인과 많은 한국인, 그리고 미국 전쟁포로 등이 희생된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의 핵심 참모인 벤 로즈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은 18일 교도통신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핵무기를 사용한 유일한 국가로서 ‘도의적 책임이 있다’고 언급한 뒤 히로시마, 나가사키(長崎) 희생자들을 추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은 핵무기 근절을 위해 향후 핵무기 사용 방지, 핵 역할 축소 등을 언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은 짧은 소감 발표 형식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은 이와 함께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피폭자와의 공식 면담은 어렵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방문 소감을 말할 때 행사에 참석한 피폭자를 접촉할 가능성은 있다”고 전했다. 히로시마 피폭자들은 최근 일본 외무성과 캐럴라인 케네디 주일 미국대사를 통해 오바마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했다.

도쿄=장원재특파원 peacechaos@donga.com·워싱턴=이승헌 특파원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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