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동성애 육군장관’… 性 소수자 설 자리 넓히는 美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19일 03시 00분


패닝 지명자, 상원 인준 통과… “오바마의 대표적 업적될 것”

미국 국방부 산하 육군부에 최초의 동성애자 장관이 임명됐다. 미국 상원은 17일 에릭 패닝 육군부 장관 지명자(48·사진)의 인준안을 승인했다. 그는 동성애자임을 공개한 인물 중에서 미 군부 최고위직에 오르는 인물이 됐다.

미국은 국방부 산하에 각 군의 행정 업무를 관할하는 육군부 해군부 공군부를 별도로 두고 있다. 이 중 육군부가 최대 부서이며 각 부 장관은 민간인이 맡는다.

패닝 신임 장관도 민간 관료 출신이다. 다트머스대에서 역사학을 전공하고 1990년대 국방부 관료로 입성한 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해군부 차관보, 공군부 차관, 공군부 장관대행을 거쳤다.

패닝 장관은 당초 지난해 9월 오바마 대통령의 지명을 받았지만 상원 인준 통과에 8개월이 걸렸다. 공화당의 팻 로버츠 의원(캔자스)이 인준 승인 조건으로 쿠바 관타나모수용소 수감자들을 캔자스로 이전하지 않을 것이라는 정부 확답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패닝 장관은 2004∼2007년 미국 성소수자 관료들이 자신의 성 정체성을 밝혀 나가기를 권장하는 ‘게이 앤드 레즈비언 승리 기금’ 운영진에 참여할 만큼 성 소수자 권익 옹호에 적극적이었다. 패닝의 육군부 장관 취임은 동성애자의 군 복무 허용과 더불어 오바마 행정부의 성 소수자 차별 철폐의 대표적 업적이 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육군장관#동성애자#성소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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