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부자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와 그의 부인 멀린다 게이츠가 설립한 자선단체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은 17일 “향후 3년간 양성평등을 위해 8000만 달러(약 940억 원)를 기부하겠다”고 발표했다.
멀린다는 이날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위민 딜리버 콘퍼런스’란 여성 관련 세미나에 참석해 이런 계획을 발표했다고 경제 전문 매체 포브스가 전했다. 그는 “유엔은 2030년까지 50 대 50의 양성평등 세상을 이루겠다고 결의했고 세계는 이에 동의했다”며 “8000만 달러는 그 목표를 실현하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기부금은 저개발국이나 개발도상국의 성적 불평등 실태를 보여주는 객관적 통계를 확보하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멀린다는 덧붙였다. 그는 “우리는 그곳 여성들의 발전이나 자아실현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무엇인지 잘 모른다”며 “그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먼저 확보해 (남녀) 차이를 줄여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여성들이 정당한 대가도 받지 못하는 가사노동 등에 얼마나 많은 시간을 쓰고 있고, 그 시간들이 여성들의 학업이나 인생 진로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등의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일을 할 것이란 설명이다.
멀린다는 그동안 “피임은 산아 제한이 아니라, 여성의 삶과 가족의 미래를 얼마나 자주적으로 설계할 수 있느냐의 관점에서 봐야 한다. 나는 세 아이를 낳았는데 모두 3년 터울을 지켰다”며 피임과 가족계획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특히 “가족계획과 피임은 저개발국 여성의 사회적 활동과 자아실현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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