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기업 사냥꾼’ 아이칸이 버린 애플 샀다…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17일 16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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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최근 애플 주식을 대규모로 사들인 소식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애플 주가가 급등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16일(현지 시간) 미국 증권거래소에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애플 주식을 981만1747주 보유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제출했다. 액수로는 10억7000만 달러(약 1조2600억 원) 어치다.

애플 주가는 아이폰 판매량 감소 소식이 알려진 지난해 말부터 떨어지기 시작했다. 13년 만에 처음으로 매출이 줄어든 올해 1분기(1~3월) 실적 발표 당일에는 하루 만에 시가총액 400억 달러가 증발하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기업 사냥꾼’ 칼 아이칸이 애플의 중국 매출 감소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며 갖고 있던 애플 주식 700만 주를 모두 처분했다고 밝히는 등 악재가 이어져왔다.

버핏 회장은 그동안 “IBM보다는 구글이나 애플이 잘못될 가능성이 높다”며 애플 주식 매입에 부정적 의견을 드러내왔다. 증권업계에서는 버핏 회장이 처음으로 애플 주식을 사들인 것을 두고 정보기술(IT) 업계에 대한 그의 시각이 변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아울러 하반기(7~12월) 아이폰 차기작이 나오는 것을 앞두고 애플 주식이 저평가돼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버핏 회장의 투자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날 애플 주가는 3.71% 상승했다.

한편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차이나 리스크에 대한 시장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16일 중국 베이징(北京)을 찾았다. 취임 후 8번째 방중이다. 이날 쿡 CEO는 최근 1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중국 차량호출 서비스업체 디디추싱(滴滴出行)의 류칭(柳靑) 회장과 함께 애플 스토어를 방문했다. 디디추싱은 공식 성명을 통해 “애플과의 협업은 새로운 단계에 진입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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