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70대 여성이 시험관 시술로 첫아이를 낳아 화제가 되고 있다. 손주를 볼 나이에 ‘엄마의 인생’을 새롭게 시작하게 된 이 여성에겐 과연 어떤 사연이 있었던 것일까.
영국 바크로프트TV는 지난달 19일(이하 현지시간) 시험관 시술로 몸무게 2kg의 아들을 낳은 인도 펀자브 주(州) 암리차르 거주 달진데르 카우르(Daljinder Kaur) 씨가 11일 건강한 모습으로 집으로 돌아와 관심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모유수유 중인 달진데르 씨의 모습을 공개하며 그가 최대한 오랫동안 모유수유를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해 또 한 번 사람들에게 놀라움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46년 전 남편 모힌더 싱 길(79)과 결혼한 달진데르 씨는 수십 년 동안 아이가 생기길 기도해 왔다. 하지만 신은 이 부부의 소원을 들어주지 않았다. 이에 부부는 ‘신의 저주를 받았다’고도 생각했다.
주변에선 입양을 권유하기도 했지만 아이를 갖게 된다면 꼭 ‘내 배 아파 낳은 아이’여야 한다며 거절했다.
그동안 생활에 바빠 체외수정 등을 생각하지 못했던 달진데르 씨는 “신문에서 우연히 체외수정 관련 광고를 보고 그것을 시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내 아이를 정말 간절히 갖고 싶었기 때문이다”라며 지난 2014년 하리아나 주 히사르에 있는 불임 전문 병원을 찾아가게 된 계기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곳에 처음 갔을 때 달진데르 씨가 만난 의사는 “나이가 너무 많다”며 체외수정이 어렵다고 단호하게 거절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달진데르 씨는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100만 루피(약 1800만원) 이상의 비용이 들지만 “난 정말 엄마가 되고 싶다”, “기회를 달라”며 의사를 설득했다.
그렇게 난자를 기증받아 총 세 번의 시험관 시술을 시도, 아들을 품에 안게 된 달진데르 씨는 “이제야 모든 것이 채워진 느낌”이라며 “우리가 죽으면 아기는 어떡할 거냐고 말하지만 신께서 모든 것을 인도해 주실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일은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인도에서 70대 여성이 시험관 아기 시술을 통해 아이를 낳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8년 12월에도 같은 병원에서 70세 라조 데비 씨가 시험관 시술로 건강한 딸을 낳았다.
달진데르 씨는 출생증명서가 없어 진짜 나이가 몇인지 불분명하지만 여러 매체들은 그에게 ‘세상에서 가장 나이 많은 초보 엄마’라는 수식어를 붙이며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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