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카메라→스마트워치’, 의대 입학시험 첨단 부정행위 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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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5월 11일 13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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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랑싯 대학교 총장 Arthit Ourairat  페이스북 캡처
사진=랑싯 대학교 총장 Arthit Ourairat 페이스북 캡처
태국의 한 대학에서 최첨단 장비를 이용한 시험 부정행위 사건이 발생했다.

태국 영자 일간 더 네이션은 지난 7~8일 치러진 태국 방콕 소재 랑싯 대학교 의과대학 입학시험에서 안경테에 부착한 소형 카메라와 스마트워치를 이용한 정교한 부정행위가 일어났다며 부정행위에 연관된 학생이 총 5명으로 밝혀졌다고 11일 보도했다.

이들의 부정행위는 스마트워치로 정답을 전송받은 학생 세 명이 감독관의 눈에 띄면서 덜미가 잡혔다.

이들의 수법은 꽤 교묘했다.

작은 카메라가 부착된 안경을 착용한 두 사람이 먼저 시험지를 찍은 뒤 약 45분 만에 시험장을 빠져나왔다. 이 시험의 소요 시간은 총 3시간이었다. 이들은 해당 사진 파일을 학원 최소 한 곳으로 전송했고, 학원에서 풀이한 정답들은 시험장에 있는 다른 세 사람의 스마트워치로 전송됐다.

이 사건으로 7~8일 시험에 응시했던 수험생 약 3000명이 대학 측에 재시험을 요구하고 나섰고 랑싯대는 이를 받아들여 지난 시험을 취소, 오는 31일과 6월 1일 다시 시험을 주관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부정행위자들은 이 대학 블랙리스트에 올라 앞으로 이 대학에 응시할 수 없게 됐다.

한편 스마트워치로 부정행위를 저질렀던 한 학생은 경찰 조사에서 정답을 받는 대가로 해당 학원 측에 보증금 5만 바트(약 166만 원)을 지불하고 입학시험에 통과할 경우 추가로 80만 바트(약 2650만 원)를 주기로 했다고 자백했다.

경찰은 현재 다른 학생들도 이와 같은 금액을 지불했는지, 추가 관련자가 있는지 등에 대해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정민경 동아닷컴 기자 alsru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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