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5.0 지진 발생 안 다룬 필리핀 언론, 뉴스거리 아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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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4월 20일 16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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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콰도르 지진 관련 기사가 톱뉴스로 올라와 있다. (사진=필리핀 마닐라블러틴 메인페이지)
에콰도르 지진 관련 기사가 톱뉴스로 올라와 있다. (사진=필리핀 마닐라블러틴 메인페이지)
필리핀 산타마리아 동북쪽 14㎞ 지점에서 20일(이하 현지시간) 새벽 규모 5.0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원의 깊이는 96.32km였다.

이번 지진으로 인한 인적·물적 피해는 지금까지 보고된 바가 없지만 필리핀은 최근 강진이 발생한 일본, 에콰도르와 같이 환태평양 조산대, 이른바 ‘불의 고리’에 속한 지역이어서 일각에서는 대재앙의 전조일 수 있다며 깊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국내에서도 필리핀 지진 소식이 알려진 후 ‘필리핀 지진’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및 핫토픽 키워드에 오르며 ‘불의 고리’와 함께 다시 한 번 많은 이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렇다면 필리핀 현지에서는 이번 지진을 어떻게 대하고 있을까.

필리핀 일간 ‘마닐라블러틴’ 인터넷판(www.mb.com.ph)을 확인한 결과 메인페이지에는 ‘필리핀 지진’ 관련 기사가 하나도 게재돼 있지 않다.

16일 에콰도르에서 발생한 규모 7.8 강진의 피해 현황과 구조 작업을 다룬 기사가 톱기사 중 하나로 올라왔지만 현지 지진과 관련한 기사는 눈에 띄지 않는다.

또 다른 필리핀 일간지 인콰이러 역시 일본 지진 사망자 수가 48명으로 증가했다는 기사 외에 정치 뉴스 등만을 톱뉴스로 보도했다.

지진이 전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만큼 필리핀 현지인들도 지진 대비에 평소보다 많은 관심을 갖고 있지만 현지 지진과 관련해 지나친 불안감은 갖고 있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필리핀 화산·지진연구소(PHIVOLCS)는 18일 CNN 필리핀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에콰도르 등 최근 잇따른 환태평양 조산대의 지진 발생이 필리핀과는 관계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정민경 동아닷컴 기자 alsru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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