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남중국해 영유권 충돌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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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남중국해에 무인잠수정 배치
얕은 바다 많아 잠수함 작전 어려워… 2017년 예산 9조원 투입, 中 견제 강화

미국이 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대립하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무인 잠수정 배치를 추진한다. 일반 잠수함의 작전이 제한되는 얕은 바다가 많은 남중국해에 무인 잠수정을 배치해 중국의 군사적 움직임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다.

18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6개월 전부터 무인 잠수정 개발 프로그램을 공공연히 언급해 왔다.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은 15일 남중국해에 있는 항공모함 존 스테니스호를 방문해 “잠수 전력 관련 투자에는 일반 잠수함과 달리 얕은 바다에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크기와 탑재 능력이 다양한 신형 무인 잠수정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카터 장관은 “내년에 예산 80억 달러(약 9조2000억 원)를 투입해 세계에서 가장 앞선 치명적인 잠수함 전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미군은 지난해 약 3m 길이의 무인 반자동 잠수정을 공개했고 올여름 시험 항행에 들어간다. 현재 개발 중인 무인 잠수정 일부는 2020년 이전에 배치되고 수색 및 구조용인 기존 무인 잠수정과 달리 어뢰 등 무기를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FT는 이 같은 소형 무인 잠수정은 기존의 소나시스템(수중음향장치) 등으로는 탐지가 어려워 적의 항구에 몰래 침투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 中은 인공섬에 군용기 첫 투입 ▼

“중환자 수송” 해군 초계기 착륙

중국 해군 Y-8 해상초계기가 17일 하이난 성 싼야 국제공항에 착륙해 대기하고 있던 구급차에 환자들을 옮기려 하고 있다. 사진 출처 중국군왕
중국 해군 Y-8 해상초계기가 17일 하이난 성 싼야 국제공항에 착륙해 대기하고 있던 구급차에 환자들을 옮기려 하고 있다. 사진 출처 중국군왕
중국 군용기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지역의 인공섬에 처음으로 출격했다. 인공섬은 영유권 분쟁에 맞서 중국이 만든 것이다.

중국 인민해방군 공식 웹사이트 중국군왕(網) 등은 17일 오전 해군 초계기 1대가 중환자 3명을 수송하기 위해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南沙 군도)의 피어리크로스 암초(중국명 융수·永暑 섬) 비행장에 긴급 착륙했다고 18일 보도했다.

중국 해군은 피어리크로스 암초 건설 현장에서 비상전화를 받고 남중국해 상공에서 정찰 비행을 하던 초계기를 피어리크로스 암초 비행장에 착륙시켰다. 이 초계기는 중환자들인 근로자 3명을 하이난(海南) 성 싼야(三亞)의 425의원으로 이송했다. 당시 근로자 3명 중 한 명은 소화관 출혈을 일으켰으며 다른 2명은 각각 요추 골절과 신장결석이 의심되는 상태였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의 자매지인 환추(環球)시보는 환자를 이송한 군용기가 Y-8 해상초계기라고 전했다.

항공 전문지 ‘항공지식(航空知識)’의 왕야난(王亞男) 편집장은 환추시보에 “피어리크로스 비행장을 군사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준비를 마쳤다”며 “작전 반경 500∼1000km인 전투기가 (비행장에) 주둔하면 500km 이내의 제공권(制空權)을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남중국해#무인잠수정#인공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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