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공용 ‘性중립 화장실’… 美 LA 고교에도 등장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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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위해 마련… 성범죄 우려도

성중립 화장실 표지판
성중립 화장실 표지판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한 고등학교에 동성애자이거나 성전환을 한 학생들을 위한 화장실이 등장했다. 이른바 ‘성 중립(gender-neutral) 화장실’이다.

17일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따르면 LA 시내 남쪽에 있는 샌티교육센터는 최근 남녀 구분 없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화장실을 마련했다. 이 화장실은 총 15개의 칸막이에 좌변기가 배치된 형태로 구성돼 있고 다른 특별한 시설은 없다. 동성애자이거나 성전환을 한 학생들을 배려한 시설이지만 일반 학생들도 사용할 수 있다. 또 이 학교의 다른 화장실들은 계속해서 ‘남자’와 ‘여자’ 화장실로 구별돼 운영된다. 현지에서는 대학이 아닌 고교에 성 중립 화장실이 생긴 건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동성애자와 성전환 학생들은 성 중립 화장실이 마련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한창 성에 대한 호기심이 많은 학생들이 누구나 사용 가능하다는 화장실의 특징을 악용해 성관계를 갖거나 성희롱 등을 시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학교 측은 “화장실에서 문제 되는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미국#성중립 화장실#la 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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