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남중국해 인공섬에 높이 55m 등대 본격가동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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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영유권 분쟁지역 긴장 고조 우려”

중국이 주변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南沙 군도)의 인공섬에 등대(사진)를 완공하고 가동을 시작했다.

6일 관영 신화통신과 차이나데일리 등에 따르면 중국 교통부는 지난해 10월부터 스프래틀리 제도의 인공섬 수비 환초(중국명 주비자오·渚碧礁)에 공사를 시작한 등대 건설을 마치고 5일 완공식을 가졌다.

높이 55m의 이 등대는 불빛이 주변 해역 40km까지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화통신은 등대가 선박에 기준 위치와 항로 안내, 항해 안전 정보 등 효율적 항법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등대는 또 자동인식장치 등을 갖추고 있어 스프래틀리 제도를 오가는 선박들에 대한 중국의 감시 능력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등대가 가동을 시작한 수비 환초는 중국이 실효지배하고 있지만 필리핀과 베트남도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미국은 중국의 일방적인 남중국해 인공섬 건설에 맞서 지난해 10월 수비 환초의 12해리 안으로 이지스 구축함 라센함을 진입시키면서 양측 간 긴장이 고조됐다. 중국이 수비 환초에 등대를 세우고 가동을 시작한 것은 미국의 반대에도 영유권 강화 계획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중국은 스프래틀리 제도의 콰테론 암초(중국명 화양자오·華陽礁)와 존슨 사우스 암초(중국명 츠과자오·赤瓜礁) 2곳에도 등대를 설치했다.

마크 토너 미 국무부 대변인은 중국의 인공섬 등대 가동 조치에 대해 6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긴장이 고조된 상황을 더 악화시킬 위험이 크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남중국해#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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