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률로만 따지면 미국 하버드대보다 들어가기 힘든 대학이 있다. 2014년 개교한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미네르바스쿨’이다.
4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올해 미네르바스쿨 입시에서 1만6000여 명이 지원해 306명을 뽑았다고 보도했다. 합격률이 겨우 1.9%다. 올해 하버드대의 합격률은 5.2%이고, 예일대는 6.3%, 스탠퍼드대는 4.7%였다.
FT에 따르면 이 대학의 강의는 아이비리그 수준이지만 학비는 반밖에 안 된다고 한다. 경영과 자연과학, 인문, 예술 등을 융합한 전공과목을 들을 수 있고 모든 수업은 학생 수 20명 이내로 제한된다. 수업은 100%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주변 건물을 개조해 기숙사로 활용하고 있다. 공공 도서관을 연계해 활용하다 보니 학비는 수업료와 기숙사비 등을 포함해 연 2만8000달러(약 3200만 원)다. 아이비리그 등록금이 6만 달러가 훌쩍 넘는 것과 비교하면 저렴한 편이지만 모두 캠퍼스가 없는 온라인 강의에 의존하므로 싸다고 할 수도 없다.
기숙사는 샌프란시스코에 있으며 올해 독일 베를린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내년엔 서울에 추가로 기숙사를 연다. 학교는 2018년까지 총 8개국에 기숙사를 두고 학생들이 매 학년 새로운 문화권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 대학에서 4년간 학부과정을 마치면 캘리포니아 주 켁 대학원에서 학사학위를 받는다. 미네르바스쿨은 벤치마크캐피털 등으로부터 7000만 달러(약 808억 원)의 자본을 투자받아 2014년 9월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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