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쾰른에서 벌어진 ‘집단 성폭력’ 사건 이후 이민포용 정책에 대한 비판이 잇따르자 6일 “난민 수를 크게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기독사회당(CSU) 정책협의회에 참석해 기자들에게 “이민 발생의 근본원인 제거와 국가적 조치를 통해 난민 숫자를 현저하게 줄이는 것이 내게는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망명 신청이 거부된 이들을 효과적으로 돌려보내는 방책을 국가적 조치의 사례로 제시했다.
메르켈 총리는 최근 바이에른주총리를 맡고 있는 호르스트 제호퍼 CSU 당수가 “매년 받아들이는 난민신청자를 20만 명으로 제한하자”며 ‘난민상한제’를 제안했으나 거부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달 31일 밤 독일 서부 쾰른에서 중동 및 북아프리카계 이민자들로 보이는 남성들에 의해 발생한 ‘집단 성폭력’ 사건이후 난민포용 정책에 대한 비판이 잇따르자 입장을 달리한 것이다.
이날 토마스 데메지에르 내무장관은 지난해 난민신청자가 총 109만1894명이었다는 공식 통계를 발표했다. 올레 슈뢰더 내무차관은 올해 들어서도 하루 평균 3200명이 유입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성폭력 사건 피해자 가운데는 사복을 입은 여경도 있었다고 독일 언론이 보도했다. 피해 신고를 한 여성은 100명을 넘어섰다. 경찰은 사건 현장이었던 쾰른 중앙역 앞 광장의 CCTV를 분석해 용의자 7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독일 경찰은 쾰른에서 40㎞ 떨어진 뒤셀도르프에 근거를 둔 북아프리카 출신 계열 주도의 범죄조직과 연계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여성들을 상대로 특정 신체부위를 만지고 소지품을 훔치는 등의 집단적 범죄 행각이 지난 2년여에 걸쳐 뒤셀도르프에서 발생한 사건들과 유사하다는 이유에서다. 데메지에르 내무장관은 “난민 전체를 의심해선 안 되지만, 논의에는 어떤 금기도 있어선 안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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