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자민당 남성의원 전례없는 ‘육아휴직’ 선언에…반응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22일 15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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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집권 여당인 자민당의 남성 국회의원이 ‘육아휴직’을 사용하겠다고 선언해 논란이 되고 있다.

22일 NHK에 따르면 부부 국회의원인 미야자키 겐스케(宮崎謙介·34) 중의원 의원은 내년 2월로 예정된 부인 가네코 메구미(金子惠美·37) 중의원 의원의 출산 후 육아를 돕기 위해 1~2개월 동안 육아 휴직을 쓰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중의원 규칙에는 본인이 출산을 한 경우에는 스스로 정한 기간 동안 결석할 수 있지만 육아 휴직에 대해서는 따로 정해져 있지 않다. 이 때문에 미야자키 의원은 당분간 본회의가 열리는 날마다 의장에게 결석계를 제출하는 방식으로 휴가를 얻을 계획이다.

이에 대해 중의원 사무국은 “남성 의원이 육아를 위해 일정 기간 국회를 결석한 예는 들어본 적이 없다”며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다니가키 사다카즈(谷垣禎一) 자민당 간사장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출산휴가나 육아휴직은 고용인과 피고용인의 관계에서 규정돼 있지만 우리 국회의원들은 그런 관계가 아니다”며 “매우 긴박한 국면에서 1표로 결과가 달라질 때 어떻게 해야 할지 하는 문제도 있다”며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미야자키 의원은 다음 달 연구회를 발족시키고 육아를 위해 일정 기간 국회를 결석할 수 있도록 중의원 규칙 개정을 요구할 방침이라며 맞서고 있다. 미야자키 의원은 NHK와 인터뷰에서 “지역 유권자들이 화내지 않을지, 육아휴직이 (경력에) 마이너스가 되지 않을지 하는 불안도 있지만 국회의원이 솔선해 남성 육아 문화를 확산하고 싶다”고 밝혔다. NHK에 따르면 미야자키 의원은 자민당 내 파벌인 니카이(二階)파에 함께 소속된 가네코 의원과 올해 2월 결혼했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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