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우익 “위안부를 성노예라고 하는 美는 敵”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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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왜곡 서적 각국에 대량 배포… 아베 비판성명 美교수 “어처구니없다”

일본 집권 자민당이 과거사 검증 기구를 만들기로 한 데 이어 일본 보수 우익 진영이 위안부 문제의 본질을 전면 부정하는 내용을 담은 책을 전 세계 지식인들에게 배포하면서 과거사 왜곡 시도를 가속화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상반기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역사 왜곡에 맞서 전 세계 역사학자 500여 명의 반대 성명을 주도한 알렉시스 더든 미국 코네티컷대 교수 등에 따르면 우익 진영은 ‘역사전쟁(History Wars)’ ‘극복하기(Getting Over It!): 왜 한국은 일본 때리기를 중단해야 하는가’라는 제목의 두 종의 영문판 책을 미국 호주 캐나다 프랑스 영국 등 세계 각국의 역사 교수와 학자, 전문가들에게 대량 배포하고 있다.

‘역사전쟁’은 우익 진영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산케이신문이 발행했으며 아베 정권의 고노 담화 검증에 참여한 역사학자 하타 이쿠히코(秦郁彦) 니혼대 교수와 니시오카 쓰토무(西岡力) 도쿄 기독교대 교수가 저술했다.

위안부를 ‘성 노예(sex slaves)’라고 부르는 미국을 ‘일본의 적’으로까지 규정하는 등 미국에 대한 적대감마저 드러내고 있다. ‘극복하기’는 반한(反韓) 성향의 평론·저술 활동으로 한때 한국에 입국이 거부된 적이 있는 오선화 다쿠쇼쿠(拓殖)대 교수가 쓴 책이다.

더든 교수는 “미국 국무부가 ‘성 노예’라는 용어를 사용한다고 해서 미국을 일본의 적이라는 식으로 확대 해석하는 것은 어처구니가 없다”고 비판했다.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일본우익#자민당#위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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