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차세대 전략폭격기인 장거리폭격기(LRSB)가 베일 뒤에서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미 국방부는 LRSB 사업자로 노스롭 그루먼을 선정했다고 27일 발표했다. LRSB는 노후화한 B52와 B1을 대체할 전략폭격기다. 2025년 첫 비행기를 생산하고 2040년대 100대 정도를 실전배치하는데 최소 550억 달러(62조2000억 원)가 투입된다. 차세대 스텔스전투기인 F35 개발 이후 최고액이 투자되는 방위사업계획이라는데 올해 한국 국방예산(37조 원)의 두 배에 가까운 액수다.
미국의 전략폭격기는 2차대전 때 활약한 ‘하늘의 요새’ B-17에서 시작돼 최초의 원폭투하기 B29, 최초의 대륙간폭격기 B36, 최초의 초음속폭격기 B52, 저고도침투가 가능한 B1, 최초의 스텔스 폭격기 B2로 이어진다. 이중 1952년 첫 생산된 B52는 60년 넘게 현역 복무중인 최장수 폭격기로 현재도 76기가 임무를 수행 중이다. B52 대체기종으로 계발됐으나 스텔스기능을 갖춘 B2에 밀린 B1은 63대가 실전 배치됐다. 대당 가격이 20억 달러(2조2620억 원)의 고가인 B2는 20대만 보유하고 있다.
그럼 B3의 기능은 선배 폭격기들과 어떤 차별성을 띠게 될 것인가. 미 공군과 노스롭 그루먼은 이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27일 LRSB 사업자를 발표한 데보라 리 제임스 미 공군성 장관은 “미국 본토에서 전 세계 어느 곳이든 날아가 타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비행거리가 B2의 최대 항속거리 1만400km를 훌쩍 뛰어넘을 것이라는 소리다. 노스롭 그루먼이 올 초 공개한 30초짜리 티저 홍보 동영상을 보면 B3의 외모는 B2와 비슷하면서도 비행접시에 가까울 정도로 더 납작하게 묘사돼 있다. 그만큼 더 강화된 스텔스 기능을 갖추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노스롭 그루먼이 무인폭격기 드론 제조에 강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조종사 없이 무선조종으로 폭격기능도 추가될 가능성이 있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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