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공정 보도 논란 BBC… 英정부, 외부서 통제 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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年1조원 복지예산도 삭감될듯

공영방송사인 영국 BBC가 사상 처음으로 외부 기관의 통제를 받게 될 것이라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25일(현지 시간)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지금까지 방송 인사와 사업 예산을 감독해온 BBC트러스트를 해체하고 그 기능을 한국의 방송통신위원회 격인 통신방송 규제기구 오프컴에 넘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신문은 이러한 방안이 조만간 영국 정부가 내놓을 의회심의용 정책 제안서에 담겨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BBC에 대한 감독기능이 오프컴으로 넘어갈 경우 BBC는 93년 역사상 처음으로 외부기관의 통제를 받게 된다. 지금까지 BBC는 내부의 최고의결기관인 BBC트러스트의 감독을 받아왔다.

BBC는 2011년 사망한 간판 진행자 지미 새빌의 성폭행 및 성추행 사건을 묵인하고, 지난달 총선에서 ‘노동당 편들기’ 등 불공정 보도를 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에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최근 보수 성향의 존 휘팅데일 전 문화미디어체육특별위원장을 신임 문화장관에 임명하고 BBC의 재원 및 지배구조 개편을 예고한 바 있다.

BBC는 또 연간 6억 파운드(약 1조470억 원)에 달하는 복지 예산도 삭감당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이는 BBC 역사상 가장 큰 예산 삭감”이라고 전했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BBC#복지예산#불공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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