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김치먹으려 줄 서” 밀라노 엑스 한국관 가보니…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8일 19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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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이 김치를 먹어보기 위해 30분 이상 줄을 서고 있었다. 과연 그럴만한 가치가 있을까. 대답은 예스!”(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 5월 14일자)

5월 1일부터 열리고 있는 밀라노 엑스포에서 한국관이 제공하는 한식이 관람객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달항아리 모양의 연면적 3880㎡ 크기인 한국관에는 한식을 소개하는 전시관과 레스토랑, 문화상품관 등을 갖추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한국관의 하루 평균 방문객은 1만 3000명 안팎. 5월 마지막 주에는 1만 4500명까지 늘어났다. 5월 한달 간 엑스포 전체 관람객 270만 명 중 15%가 한국관을 찾은 것. 이는 엑스포 국가관 중 관람객이 가장 많이 찾는 미국관과 중국관에 못지않은 숫자라는 게 문체부의 설명이다. 특히 한국관 1층에 위치한 레스토랑은 10~20유로(1만2000~2만5000원)의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여러 한식을 맛볼 수 있어 인기다.

한식은 조화 치유 장수 등 3가지 주제로 각 2종류 씩 6개의 세트 메뉴가 마련됐다. 이들 세트 메뉴는 전통적인 한상 차림을 재해석해 한 접시 위에 다양한 음식을 놓는 ‘원 플레이트’(One-plate) 구성으로 꾸몄다. 레스토랑을 위탁운영하는 CJ푸드빌의 최병헌 점장은 “잡채와 김치가 함께 포함된 세트와 갈비찜 세트의 반응이 좋다”며 “불고기 만두 김치찌개 등 기존에 외국인에게 인기 있는 단품 메뉴와 팥빙수, 붕어빵, 호떡 아이스크림 등 디저트도 꾸준히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일간지 리베로는 5월 16일자 기사에서 한국관을 추천하면서 “(한국) 레스토랑은 스태프도 친절하고 가격도 부담 없다. 요리가 보기 좋게 나오고 서양인들의 입맛에 만족스러운 이국 음식이다”고 칭찬했다. 이탈리아 퍼스트레이디(총리 부인)인 아그네세 렌지 여사도 5월 28일 개인적으로 엑스포 현장을 방문하면서 이탈리아관과 세이브더칠드런관, 그리고 한국관 3곳만 들렀다.

엑스포 조직위는 23일을 한국의 날로 정하고 해당 주를 한국 주간으로 정해 한국관을 집중 홍보하도록 했다. 한국의 날엔 국립무용단 ‘장고춤’, 판소리 유태평양과 소프라노 임세경의 협연, 한복 패션쇼 등이 선보인다. 전야제인 22일과 24~26일엔 국악 비보잉 ‘모닝오브 아울’, 김선희 발레단, LDP 현대무용단, 국악과 양악의 퓨전 그룹 훌(wHOOL) 등의 공연과 태권도 시범이 준비돼 있다.

‘지구 식량 공급, 생명의 에너지’를 주제로 열리고 있는 밀라노 엑스포는 10월말까지 145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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