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처럼 FIFA 흔들다” 女저승사자로 불리는 린치는 누구?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28일 17시 32분


코멘트
“입이 딱 벌어질만한 국제적인 데뷔 무대를 가졌다” “지진처럼 국제축구연맹(FIFA)을 뒤흔들었다.”

세계 언론이 FIFA 수사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로레타 린치(56) 미국 법무장관에 대해 내린 평가이다. 린치 장관은 27일 수사 결과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국제축구계를 타락시켰다”며 FIFA를 맹비난해 ‘여자 저승사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번 일은 그가 지난달 27일 취임 후 지휘한 첫 사건이기도 하다. 미 역사상 첫 흑인 여성 법무장관인 그는 오바마 대통령의 하버드 로스쿨 7년 후배이기도 하다.

한편 이번 수사의 이면에 린치 장관을 포함 뉴욕 검사 출신 3총사의 직간접적 인연이 흥미를 끈다.

린치 장관이 FIFA수사를 한 것은 꽤 오래 전인 1999년부터이다. 7년 동안 뉴욕 동부지검 연방 검사로 재직하며 세계 주요 은행의 자금 흐름을 조사하던 린치 검사는 이 과정에서 FIFA 비리에 대해 알게 됐다고 한다. 여기에 지난 3년간 FIFA 뇌물 스캔들을 조사해온 미 연방수사국(CIA)의 제임스 코미 국장도 뉴욕남부지검 연방검사 출신이다.

코미 국장 후임으로 뉴욕 남부지검 검사를 지낸 마이클 가르시아도 주목되는 인물. 그는 FIFA 윤리위원회 수석 조사관으로 2018년 2022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과 관련한 비리의혹을 조사해오다 지난해 12월 FIFA의 리더십에 문제가 있다며 사표를 던지고 나왔다.

당시 그는 19개월간의 조사를 통해 430쪽 분량의 보고서를 냈으나 FIFA는 42쪽으로 압축해 발표했다. 가르시아 전 검사는 “사실과 결론이 대단히 왜곡됐다”며 FIFA를 맹비난했었다. 외신들은 그가 코미 국장과 린치 장관에게 FIFA의 문제점을 내부 고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