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박테리아 전염병 1회 발병에 최대 8만 명까지 사망”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6일 16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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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슈퍼박테리아로 인한 전염병이 발병하면 1회 발병에 20만 명이 감염되고 최대 8만 명까지 사망할 수 있다는 정부 연구보고서가 발표됐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최근 영국 국무조정실이 낸 ‘민간 차원 긴급상황에 대한 국가 위기 관리’ 보고서에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됐다고 5일 보도했다. 영국 정부가 슈퍼박테리아로 인한 피해 정도를 구체적으로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고서는 향후 20년 안에 일반 감기도 환자에 매우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감염 위험이 커짐에 따라 통상적 수술조차 받을 수 없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이 시나리오에 따를 경우 “세계를 의약의 암흑시대로 되돌려놓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과학자들은 페니실린의 개발 이후 각종 질병에 효과를 발휘했던 항생제와 항균제의 약효가 듣지 않는 항생제내성균(ARM)의 확산을 우려하고 있다. 이 슈퍼박테리아가 확산될 경우 폐렴과 결핵 같은 전염병 치료는 물론 소규모 수술과 출산의 안전조차 보장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국무조정실의 보고서는 새로운 항생제가 개발되지 않으면 2050년까지 슈퍼박테리아로 인해 전 세계에서 1000만 명까지 사망할 수 있다는 오닐 보고서가 발표된 이후 나온 것이다. 캐머런 총리의 의뢰를 받은 짐 오닐 전 골드만 삭스 이코노미스트가 작성한 이 보고서는 실제 미국과 유럽에서 슈퍼박테리아의 하나인 내성 황색 포도상구균(MSRA) 감염으로 연간 5만 명가량의 목숨을 앗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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