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유학생 숫자 사상 최대…中 33만 명 압도적 1위, 한국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26일 16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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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학연수나 학위 취득을 위해 미국 대학에서 공부 중인 비(非)미국인 유학생 숫자가 사상 최대인 113만2587명(2월말 기준)을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현지 시간) 국토안보부 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고 “지난해보다 14% 증가한 것이고, 2010년보다는 거의 50%, 2005년보다는 거의 85%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내 유학생이 증가한 결정적 이유는 아시아 지역 출신, 특히 중국 유학생의 급증이다. WSJ은 “아시아(중동 포함) 지역 출신 유학생이 전체의 3분의2(75.6%·85만5807명)를 차지했는데 출신국가별로는 중국이 33만1371명(전체의 29.3%)으로 압도적 1위였다”고 밝혔다. 미국 내 유학생 10명 중 3명이 중국인인 셈이다. 중국인 유학생 숫자는 아시아(중동 포함) 대륙을 뺀 나머지 대륙(유럽, 북중미, 남미,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출신 유학생 전체를 합친 숫자(27만6780명)보다도 5만4491명이 더 많다.

비영리단체인 국제교육연구소(IIE)에 따르면 2009년까지는 미국 내 국적별 유학생 순위에서 인도가 1위를 달렸으나 2010년부터 중국이 선두로 나섰다. 이후 2위 인도와 3위 한국은 유학생 숫자에 큰 변화가 없는 반면 중국의 급증세는 확연하다.

WSJ도 “(경제성장에 따른) 중국 내 부유층의 증가와 미국 대학의 재정적 어려움 타개책이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미국 대학 처지에선 국내적으로 등록금 인상에 대한 반대가 심한데다 주 정부의 재정적 지원도 점차 줄고 있어서 재정 압박을 해소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 ‘더 비싼 등록금을 내고도 공부하러 오는’ 중국인 등 외국인 유학생들의 유치라는 설명이다. 콜로라도대의 경우 외국인 학생은 연간 등록금 3만5231달러(약 3875만 원)를 내야 하지만 같은 주 내 학생은 3분의 1도 안 되는 1만971달러만 낸다.

WSJ는 “외국인 학생 숫자와 비중이 급증하면서 미국 학부모들 사이에선 ‘우수한 미국 학생들도 (외국인 학생을 선호하는 대학들의 분위기 때문에) 입학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시간주립대에선 최근 9년 사이에 중국인 학생이 8배나 증가해 약 4000명에 이르면서 이에 불만을 갖고 중국 학생의 고급승용차를 훼손하는 사건도 발생했다고 WSJ은 전했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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