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혼혈’이 日 대표? 미스 유니버스 재팬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25일 15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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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미인 대회 ‘미스 유니버스’에 출전할 일본 대표 미녀를 뽑는 ‘미스 유니버스 재팬’ 우승자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의 생김새가 전통적인 일본인의 외모와 거리가 멀다는 이유 때문이다.

이번 논란은 지난 8일 도쿄에서 열린 대회에서 최고 미녀로 뽑힌 미야모토 아리아나(20)가 혼혈이기 때문에 불거졌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그는 일본인 어머니와 미국 국적의 흑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고향은 규슈 나가사키 현. 고등학교를 미국에서 다닌 것을 빼면 일본에서 나고 자랐다. 당연히 일본어도 유창하고 일본 문화에도 익숙하다. 다만 흑인혈통을 이어받아 피부색이 까무잡잡하고 체형이나 얼굴 모습도 흑인에 가깝다.

미야모토 씨가 일본 대표 미녀로 뽑힌데 불만을 가진 이들은 이 점을 트집 잡는다.
한 네티즌은 온라인 게시판에 “일본인이라고 하기에는 지나치게 흑인의 외모를 갖고 있다”고 인종 차별적인 비판을 가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비록 그녀가 ‘미스 유니버스 일본’이 됐지만, 그녀의 얼굴은 어떻게 보더라도 외국인”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미야모토 씨는 자신은 일본인이라고 강조한다.
일본을 대표하는 미의 여왕이 된 후 가진 첫 번째 인터뷰에서 그는 “내 외모가 일본인처럼 보이진 않지만 진실로 일본과 일본 문화를 대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그는 일본 서예에도 능통하다고 한다.

173cm의 큰 키를 가진 그는 모델과 파트타임 바텐더로 활동하다 ‘미스 유니버스 재팬’에 도전 했는데, ‘튀는 외모 탓에 출전 자격을 얻지 못할까봐 걱정돼 대회 참가를 망설였다고 말했다.

미야모토 씨는 미국의 팝스타 머라이어 캐리를 롤 모델로 삼고 있다. 머라이어 캐리 역시 혼혈이다.
그는 “머라이어 캐리도 나처럼 인종적인 어려움 등 여러 장애물을 넘어 최고 스타가 됐다”고 그를 좋아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미야모토 씨는 올해 열리는 미스 유니버스 본선에 일본 대표로 참가한다. 그는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겠지만 내 자신을 믿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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