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잡 쓰고 포르노 찍은 레바논 출신 美 여대생에 살해 위협

박해식기자 입력 2015-01-08 16:36수정 2015-01-08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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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중 상당수가 이슬람 신자인 레바논 출신 20대 여성이 미국 최고 인기 포르노 배우로 부상하면서 그의 조국을 중심으로 비난 여론이 거세다. 특히 이 여성이 한 포르노 영화에서 이슬람 전통 복장인 히잡을 쓰고 성관계를 한 사실까지 알려져 살해 위협까지 받고 있다.

미국 주요 언론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화제의 주인공은 레바논 출신 미국인 여대생 마이 칼리파(21)다. 그는 작년 후반기에 포르노 산업에 뛰어들어 빠르게 지명도를 높였다. 얼마 전 미국의 유명 포르노 사이트에서 진행한 인기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며 이른바 ‘대세’ 포르노 배우가 됐다.

이 소식을 접한 레바논 국민은 ‘수치스럽다’며 분개했다. 특히 그가 한 포르노 영화에서 쿠바 출신 여성과 함께 히잡을 쓰고 성행위를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에 대한 반감 분위기는 이슬람권 전체로 확산하고 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신성하고 아름다운 히잡을 쓰고 카메라 앞에서 성관계를 한 행위는 (이슬람에 대한) 모욕”이라고 질타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목을 따겠다”고 협박했다.

이에 칼리파는 “중동 사람들은 나 말고 걱정해야 할 더 중요한 게 있을 텐데?”라는 트윗을 날려 조소했다. 레바논 대통령이 7개월째 공석인 것과 ‘이슬람국가(IS)’ 문제나 잘 해결하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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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파는 또한 팔에 레바논 국가 첫 소절을 아랍어로 문신했는가 하면 팔목에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에 반대하는 레바논 보수 기독교 정파의 표식인 레바논군 십자가를 그려 넣은 사진을 스스로 퍼뜨리는 등 레바논의 현 체제를 비판하는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하고 있다. 아랍 태생 미국 여대생이 히잡을 쓰고 포르노 출연한 게 발단이 됐지만 정치 논란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한편 칼리파는 레바논에서 태어나 10대 때 미국 메릴랜드 주로 이주했다. 작년 텍사스 대학교 엘파소 캠퍼스에 입학해 역사학을 전공하고 있다.
작년 10월 처음 출연한 포르노 영화가 미국 최대 성인 사이트에서 다운로드 1위를 기록하며 포르노 스타로 부상했다.

칼리파의 트위터에 따르면 그는 현재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에 거주하고 있으며 방학 기간을 이용해 포르노 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그의 가족은 여전히 레바논에 살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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