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안방-쓰촨방-석유방 대대적 조사… 부인-아들 등 가족들 줄줄이 연금
관련 기관들은 저우와 단절 맹세… 리커창 총리 사퇴압박說도 나와
‘부패 호랑이’(고위 부패 관료)에 속하는 저우융캉(周永康) 전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정법위원회 서기의 사법 처리가 공식 발표되면서 사정당국이 저우 전 서기를 따르는 잔당 소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당국은 지금까지 저우 전 서기와 관련해 줄잡아 300명가량을 상대로 조사를 벌여 온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8일 “저우 전 서기의 ‘권력 기반’으로 분류됐던 기관이나 기업 또는 동지들이 저우와의 관계 단절을 맹세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중대 범죄 혐의를 받고 있는 저우 전 서기를 부정함으로써 조직과 자신의 안위를 지키기 위한 필사적인 노력으로 풀이된다.
저우 전 서기의 인맥은 공안방과 쓰촨방 석유방, 그리고 가족 및 친인척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공안방의 대표 인물로 공안부 부부장까지 지낸 리둥성(李東生)은 관영 중국중앙(CC)TV의 뉴스센터 부사장을 지내면서 여성 아나운서 등을 저우 전 서기에게 ‘상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체포된 그는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사법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저우 전 서기가 쓰촨 성 서기이던 시절 부하였던 인연 등으로 얽힌 쓰촨방은 2012년 12월 리춘청(李春城) 전 부서기의 낙마에 이어 지난해 6월 궈융샹(郭永祥) 전 부성장 등이 체포되면서 초토화됐다. 석유방은 장제민(蔣潔敏) 전 동사장(이사장)을 비롯해 대부분이 3대 국유 석유회사인 중국석유에서 고위층을 지낸 인물들이다. 저우 전 서기의 부패사슬에서 가족과 친인척도 한몫을 차지한다. 부인과 동생, 아들, 사돈까지 줄줄이 연금된 상태에서 당국의 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우 전 서기에 대한 조치가 발표되자마자 이를 지지하는 성명이 잇따르는 것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집권 기반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저우 전 서기의 권력 기반이었던 쓰촨 성의 당위원회는 저우 전 서기의 혐의가 발표되기 몇 시간 전 회의를 갖고 “우리는 당의 통일을 적극 지지하며 당내의 분파 행동을 반대한다”고 중앙정부에 충성을 맹세했다. 석유방의 근거지인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CNPC)도 회의를 열어 “저우융캉 사건의 비리를 교훈으로 삼아 청렴도 강화 투쟁에 앞장설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시 주석의 1인 지배체제가 강화되면서 ‘실무형 총리’로 전락한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사퇴 압력까지 받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중화권 인터넷매체 밍징(明鏡)의 천샤오핑(陳小平) 총편집은 프랑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리 총리가 건강이 나빠지고 경제 부문에서 업무능력이 떨어져 퇴임 압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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