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억 포기하고 고구마 키운 미식축구 스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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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갈때 돌연 은퇴… 첫 수확 일궈 “고구마 나눠줄 수 있는게 신의 은총”

“고구마를 나눠줄 수 있는 게 신의 은총인 줄 이제 알았네요.”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의 스타였던 한 흑인 청년이 홀연히 운동장을 떠나 고구마 농사를 택한 뒤 처음으로 수확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NFL 구단인 세인트루이스 램스의 전 센터인 제이슨 브라운(31·사진)은 미 동남부의 미식축구 명문인 노스캐롤라이나대(UNC)를 2005년 졸업하자마자 NFL에 진출했다. 2009년 세인트루이스 램스와 5년간 3700만 달러(약 405억 원)의 장기 계약을 맺으며 탄탄대로를 달리던 그는 2012년 갑자기 팀을 떠났다. 당시 NFL에선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 등이 브라운을 영입하려 했으나 그는 “고향 사람에게 농작물을 나눠줘 더는 굶주리게 하지 않겠다는 평소 신념을 실천하겠다”며 NFL을 은퇴했다.

이후 고향인 노스캐롤라이나 루이스버그에 정착한 브라운은 미식축구로 번 돈으로 1030에이커(약 417만 m²)의 땅을 샀다. 이웃 농부인 앨런 로즈 씨 등에게 고구마 재배법을 1년간 배운 뒤 본격적으로 농사를 시작한 브라운은 15일 처음으로 고구마를 수확했다. 트럭 13대를 동원해 수확한 고구마는 4만6000파운드(20.8t).

브라운은 당분간 매주 토요일 고구마를 수확해 레베카 페이지라는 자선운동가의 도움을 받아 노스캐롤라이나 일대의 흑인 빈민들에게 나눠줄 계획이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고구마#미식축구#제이슨 브라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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