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억대 원자로 기술 네덜란드 수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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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국왕과 정상회담서 계약
첫 유럽 수출… 뇌연구 MOU도 체결

한국의 원자로 기술이 유럽에 처음 수출된다.

박근혜 대통령과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은 3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연 뒤 네덜란드 연구용 원자로 개선사업을 한국원자력연구원 컨소시엄에 맡기는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6월 원자력연구원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뒤 이날 본격적인 추진을 위한 계약을 한 것이다. 원자력연구원 컨소시엄은 2018년까지 네덜란드 델프트공대에 냉중성자 연구시설 등을 짓는다. 계약금액은 1900만 유로(약 254억 원)에 이른다. 원자력연구원은 1995년부터 자체 개발한 ‘하나로’ 연구로를, 2011년부터 냉중성자 설비를 추가로 구축해 운용해 왔다.

또 한국뇌연구원과 네덜란드 뇌은행은 뇌 분야 연구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 기관은 치매 등 퇴행성 뇌질환 조직 등을 공유하고 전문가 양성을 위한 인적 교류에 나선다. 양국 정상은 에너지와 농업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하는 데 합의했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동북아평화협력구상을 설명하면서 “한국과 일본은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협력해야 할 동반자”라며 “다만 역사 인식, 특히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현안으로 있어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알렉산더르 국왕은 공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 韓-네덜란드 정상 ‘위안부 문제’ 공감 ▼

朴대통령-국왕 정상회담


어린이들 국기 흔들며 환영 국빈 방한 중인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오른쪽)과 막시마 왕비(왼쪽)가 3일 청와대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어린이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어린이들 국기 흔들며 환영 국빈 방한 중인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오른쪽)과 막시마 왕비(왼쪽)가 3일 청와대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어린이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한국에 앞서 일본을 찾은 알렉산더르 국왕은 지난달 29일 아키히토 일왕 부부 주최 만찬에서 “우리나라 국민이나 병사가 체험한 것을 잊을 수 없다. 전쟁의 상흔은 지금도 많은 사람의 인생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희생자의 슬픔은 계속되고 있다”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의 잔학행위를 직접 언급한 바 있다.

네덜란드 국왕의 한국 방문은 1961년 양국 수교 이후 처음이다. 박 대통령이 올해 3월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 네덜란드를 공식 방문한 데 대한 답방 차원에서 이뤄졌다.

이날 정상회담에는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거스 히딩크 전 한국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히딩크 전 감독은 네덜란드 경제사절단 담당 특사 자격으로 동행했다. 올해 3월 박 대통령이 네덜란드를 방문했을 때도 알렉산더르 국왕은 오찬 자리에 히딩크 전 감독과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번 팀에서 활약한 박지성 선수를 초청했었다.

한편 박 대통령은 다음 주 연이어 열리는 다자회의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다. 10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도 예정돼 있다. 미중 정상을 잇달아 만나 북한 문제와 경제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egija@donga.com·천상철 기자
#원자로#수출#M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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