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항공당국 ‘말레이시아 여객기 피격’ 사고 지역, 3달 전 위험성 경고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18일 16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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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피격'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가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미사일에 피격돼 추락한 가운데, 미국 항공당국이 이미 지난 4월 이 지역 항공 구역의 '잠재적 위험성'을 경고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주목 받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ABC, USA투데이 등 외신에 따르면, 미 연방항공청(FAA)은 말레이시아 여객기 피격 직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접경 지역 상공 비행을 피하라는 공지를 지난 4월 발표했다"고 밝혔다.

당시 FAA는 잠재적 비행 위험의 원인으로 군사적 충돌보다는 관제상의 통제 혼란을 주요 요인으로 지목했다.

지난 3월 러시아는 크림반도와 크림반도 서쪽부터 남쪽에 걸친 바다 위 상공 등 약 12만㎢ 가량 되는 구역을 독자적인 항공관제구역으로 선포했다. FAA는 러시아의 독자적인 항공관제구역 설정이 우크라이나 영공이나 우크라이나에서 관할하는 국제공역과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FAA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의 정치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고 있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항공당국의 관제 지시가 충돌할 경우 민간 항공기에는 잠재적 위험 내지는 잠재적인 착오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승객과 승무원 298명이 탑승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보잉 777)가 이날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상공에서 피격됐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은 우크라이나 내무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피격으로 탑승자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추락 장소는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교전 중인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이 통제하는 지역이다. 양측은 상대방이 쏜 미사일에 말레이시아 여객기가 피격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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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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