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현충일 하루앞… 오바마, 아프간 美기지 깜짝 방문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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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선후 처음… “2014년내 철군” 재확인, 떠난 다음날 카불서 폭탄테러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현충일인 메모리얼 데이(26일)를 하루 앞두고 아프가니스탄 미군 기지를 깜짝 방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4일 오후 비밀리에 워싱턴을 출발해 25일 아프간 수도 카불 북쪽에 있는 바그람 미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그는 장병 3000여 명을 상대로 연설하면서 “미국인들은 당신들을 경외하고 있다”며 감사의 뜻을 전달했다.

또 그는 올해 말로 미군 완전 철수 계획을 확인하면서 “여기 있는 상당수에게 올해가 아프간으로의 마지막 여행이 될 것”이라면서 “미국은 아프간 전쟁을 책임 있게 끝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많은 이들이 아프간을 아직 위험한 곳으로 생각하지만 주민들은 지역사회를 재건하고 딸들을 학교에 보내고 삶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다”며 “많은 것이 여러분 덕분”이라고 치하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아프간 방문은 재임 중 통산 네 번째이며 재선 이후 처음이다. 그는 조지프 던퍼드 주둔군 사령관과 제임스 커닝엄 미국 대사 등과 만났으며 바그람 미군 병원을 방문해 부상 장병을 위로하는 등 4시간 남짓 머물렀다.

오바마 대통령은 “내년 이후 아프간에 계속 병력을 주둔시킬지, 어느 정도 남길지 등을 곧 결정하겠다”고 했다. 현재 아프간에는 미군 3만3500명을 포함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병력 5만1000여 명이 주둔해 있다. 미국과 아프간 정부는 나토군 철수 이후에도 테러 방지와 아프간군 훈련을 담당할 미군 병력을 남기는 내용의 안보협정(BSA) 체결 문제의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 방문 다음 날인 26일 카불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아프간 국방부 직원 2명이 숨지고 약 10명이 다쳤다. 오토바이를 이용한 자살폭탄 테러범은 군인과 국방부 직원이 타고 있던 퇴근길 버스를 들이받았다.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오바마#아프간#카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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