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하던 엄마 의식 잃자 직접 운전대 잡은 8세 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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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5월 16일 14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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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닷컴 온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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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하던 엄마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진 다급한 상황에서 8세 여아가 운전대를 잡아 위기를 벗어나는 영화같은 일이 벌어져 화제다.

미국 ABC뉴스는 1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캔자스 주(州)에 사는 애비 포터(Abby Porter) 양의 사연를 소개했다. 포터 양은 전날 오전 8시 30분경 걸리나 시 리버턴에 있는 학교에 가기 위해 엄마 셸리(Shelly)가 모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타고 캔자스 주 66번 국도(K-66) 위를 달리고 있었다.

그런데 차를 몰던 애비 양의 엄마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이에 애비 양은 바로 운전대를 잡아 SUV를 몰았다.

이때 순찰관 지미 해밀턴은 도로 위에서 약 20mph(약 32km/h)의 속도로 2개 차선을 넘나들며 SUV를 몰고 있는 어린 아이를 발견하고 상황 파악을 위해 가까이 다가갔다. 해밀턴은 “아이의 얼굴만 보고도 얼마나 겁에 질려있었는지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아이는 아주 침착하게 대응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해밀턴은 애비 양에게 차를 세우라고 말했지만 운전석이 아닌 곳에서 운전대만 잡고 있던 애비 양은 차를 세우는 방법을 모른다고 답했다. 이에 해밀턴은 경찰차를 SUV 앞으로 몰고 가 천천히 운전함으로써 경찰차에 막힌 SUV가 자연스럽게 멈추도록 하려 했다. 그러나 애비 양은 오히려 경찰차와 충돌할까봐 무서워 SUV가 앞 방향으로 가지 않도록 차선을 넘나들며 운전할 뿐이었다.

해밀턴은 애비 양에게 차를 반드시 멈춰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차량 두 대가 부딪혀야만 한다고 설명해 결국 SUV를 멈추는 데 성공했다.

애비의 엄마인 셸리는 병원으로 즉시 이송됐으나 차 안에서 갑자기 쓰러진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걸리나 시 경찰서장 래리 델몬트는 애비 양이 아빠가 있는 집으로 가기 위해 4차선 도로 위에서 U턴을 하기도 했다며 위기 상황에서 그녀가 보였던 민첩하면서도 침착했던 행동을 칭찬했다.

걸리나 시 경찰당국은 경찰관 해밀턴 역시 맡은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다며 그에게 표창장을 수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애비의 엄마 셸리는 퇴원한 후 집으로 돌아와 휴식을 취하고 있다.

정민경 동아닷컴 기자 alsru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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