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영중 태국 反정부 시위대, 무장괴한 총격받아 3명 사망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16일 03시 00분


코멘트

육참총장 “폭력 계속땐 軍 나설수도”

15일 태국 방콕에서 무장괴한들이 반정부 시위대를 습격해 3명이 숨지고 23명이 다쳤다. CNN 등에 따르면 무장괴한들은 이날 오전 2시경 트럭을 타고 민주주의기념탑 앞에 나타나 이곳에서 천막을 치고 야영 중이던 반정부 시위대를 향해 수류탄을 던지고 총격을 가했다.

7일 헌법재판소가 잉락 친나왓 총리의 해임을 결정한 이후 반정부 진영에서 첫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한동안 잠잠했던 태국 사태가 다시 격화되고 있다. 군은 즉각 무력 사용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쁘라윳 찬오차 육군참모총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폭력이 계속되면 평화와 질서를 회복하기 위해 군이 나설 수도 있다”고 밝혔다.

야음을 틈탄 총격 테러에 격분한 반정부 시위대는 이날 오전 니와탐롱 분송파이산 임시 총리가 머물고 있는 방콕 외곽의 공군기지로 몰려갔다. 시위대가 기지 안으로 난입하면서 니와탐롱 총리는 선거관리위원회와 가지려던 회의를 취소하고 기지 밖으로 피신했다.

반정부 진영은 친정부 성향인 니와탐롱 총리를 인정하지 않고 상원에 16일까지 새 총리를 임명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반정부 시위대는 상원이 자신들의 요구에 따르지 않으면 새 총리 임명을 위한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선관위는 이날 정부와 재총선 일정에 대해 논의한 뒤 “준비가 부족해 7월 20일 다시 실시하기로 했던 총선을 예정대로 치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총선을 몇 주일 혹은 그 이상 연기해야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편 태국 일간 방콕포스트는 15일 최소 50개 국가가 자국민에게 태국 여행에 유의하거나 방콕 내 시위 장소를 피하라고 당부하는 경고를 유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태국#태국 반정부 시위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